[국감 이슈&웰스] ‘절망의 시대’ 정몽규, 제 회사도 관리 못하면서 무슨 축협 회장을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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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 이슈&웰스] ‘절망의 시대’ 정몽규, 제 회사도 관리 못하면서 무슨 축협 회장을 또?
  • 최석영 탐사기획에디터
  • 승인 2024.09.20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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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 또 사망’ HDC현산 안전 꼴찌, ‘회장 또 회장’에 축협 노조도 반대… ‘국감 동네북’ 예고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 /그래픽=뉴스웰, 자료사진=현대산업개발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 /그래픽=뉴스웰, 자료사진=현대산업개발

22대 국회의 첫 국정감사가 다음 달 7일부터 본격 시작되는 가운데,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이 2년 연속 국감 증인으로 출석할 것으로 보입니다. HDC현산이 2022년 1월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건설사 가운데 사망사고 1위라는 오명을 보유하고 있는 데다, 대한축구협회 회장으로서 감독 선임 과정 잡음과 본인의 협회장 4선 도전으로 협회 안팎의 비판을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와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등에서 주요 증인으로 점찍고 있는 것으로 확인됩니다. 

정 회장은 지난해엔 자회사 통영에코파워의 액화천연가스(LNG) 복합화력발전사업 관련 인·허과 관련 계약 불이행 등으로 정무위원회 증인으로 참석했는데요. 해당 사안보다 2021~2022년 광주 화정동 아파트 건설 현장 사고와 학동 재개발구역 철거 중 건물 붕괴로 인한 인명 사고에 대해 여야 의원들이 한목소리로 질타하면서 곤욕을 치렀습니다.

앞서 2022년엔 광주 학동 붕괴사고에 대한 책임을 묻기 위한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당시 아시안컵 축구대회 유치를 명분으로 출국하면서 국감장엔 불참했습니다. 이에 지난해 국감 출석 당시 2년 전 사고로 돌아가신 분들과 아파트를 청약한 입주예정자들에게 ‘뒤늦은 사과’를 하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습니다.

정 회장이 올해도 국감 증인으로 출석한다면 건설 현장 사망사고에 대한 질타가 예상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는 HDC현산이 현장 근로자 사망사고의 고리를 끊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 최근 국회 국토교통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용갑 의원이 국토교통부에서 받은 <최근 3년 시공능력평가 20대 건설사 산업재해 현황>에 따르면 HDC현산의 현장 사고 사망자가 17명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광주 화정동과 학동 사고 희생자가 포함된 이유도 있지만, 이후에도 지난해 말과 올해 초 사이 HDC현산의 건설현장에서는 중대재해가 발생했습니다.

지난 2월 1일 오피스텔 현장에서 건설 자재가 노동자들을 덮치면서 1명이 사망했고, 앞선 지난해 10월 경북 경산시의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는 1명의 노동자가 외벽 방수작업을 하던 중 추락사고로 목숨을 잃었습니다.

박 의원은 “2022년 1월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이 시행됐지만, 현장 위험은 조금도 줄지 않았다”며 “올해 국감에서 국토부의 관리 감독과 대형 건설사들의 안전 문제에 대해 철저하게 따져 보겠다”고 집중 추궁을 예고했습니다. 

대한축구협회 회장으로서의 정몽규 회장도 협회 내외부의 신뢰를 받지 못하는 모습입니다. 특히 그의 회장직 4선 도전에 협회 노동조합이 성명서까지 발표하며 반대하고 나섰는데요. 현 회장의 연임에 대해 협회 노조가 발끈하고 나선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입니다.

노조는 성명서를 통해 “정 회장의 연속된 실정은 사상 초유 문체부 감사와 24일 국회 문체위 긴급 현안 질의, 10월 국정감사까지 이어질 전망”이라며 “노조는 그간 비판과 대안을 제시했지만, 정몽규 집행부는 쇠귀에 경읽기처럼 반응이 없었고 최근 헛발질은 점점 더욱 심해졌다”고 했습니다.

이어 “내부에선 정몽규 회장의 자서전 제목 ‘축구의 시대’가 ‘절망의 시대’로 읽힌다는 하소연이 나오고 있다”며 “자서전 출간은 정 회장의 사전선거운동으로 오해받을 소지가 있는 부적절한 행동”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정몽규 집행부는 이번 임기까지만 하고 유종의 미를 거두길 바란다”고 불출마를 촉구했습니다.

정 회장은 2013년 1월 제52대 대한축구협회장에 선출돼 2016년에 재선, 2021년에 3선에 성공했습니다. 이어 올해 2월 기자회견에서 회장 선거 출마 여부에 대한 질문에 “2018년 축구협회 총회에서 회장 임기를 3선으로 제한하기로 정관을 바꾼 적이 있는데, 문체부가 이 조항을 승인하지 않았다”라며 사실상 4선 도전 가능성을 열어뒀습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정 회장은 본업인 건설업에서도 축구협회에서도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하고 되레 사건 사고로 국민적 지탄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라며 “최고책임자라면 어디에서 문제가 발생했는지, 무엇을 실수했는지 반성하고 잘못된 일은 바로잡아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습니다. 

올해 국감 현장에서 정몽규 회장이 증인으로 참석해 회사와 축구협회의 문제점을 어떻게 짚고 어떤 해법을 내놓을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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