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그룹은 다양한 분야의 수익 활동을 벌이고 있다. 그 가운데 카카오페이(대표 신원근)는 카카오그룹의 대표적인 핀테크 기업으로 지난해 어렵게 흑자 전환을 해서 크게 주목받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카카오의 금융업 진출 척후 기업이므로, 그 성장은 카카오 그룹에 의미가 크다. 카카오그룹이 카카오톡으로 축적한 이용자 정보로 돈을 버는 사업화(Monetization)에 있어서 광고 외에 금융업은 중요한 사업 분야임이 틀림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흑자 전환 외에 카카오페이에 대한 부정적인 뉴스가 전해지며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카카오페이가 이번 달 6일 발표한 지난해 실적 자료에 따르면, 카카오페이의 당기순이익은 560억원으로 처음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는 카카오페이의 외형을 대표하는 총결제액(Total Payment Volume)이 전년 대비 11% 증가했고, 이에 따라 지난해 영업이익이 9580억원으로 25% 증가한 덕분이다.
카카오페이의 설명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월평균 이용자 수(MAU) 4900만명의 소셜네트워크, 페이데이터 4260만명, 마이데이터 2211만명의 네트워크가 생산하는 데이터 추동(data-driven)형 비즈니스를 기반으로 성장을 추구한다. 한마디로 수많은 고객정보를 추출하고 결합해 돈 벌어줄 상품 개발과 서비스에 활용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카카오페이의 성장 모형에 근본적인 결함을 제기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28일 카카오페이가 고객정보를 부당하게 제공하여 신용정보법과 전자금융거래법을 위반했다며, 기관경고와 과징금 약 130억원과 과태료 4800만원을 부과했다. 약 4045만명분의 카카오페이 이용 고객정보를 2018년부터 2024년까지 고객 동의 없이 외부 기업에 제공한 혐의인데, 한마디로 카카오는 결제내역, 개인신용정보 등을 소홀하게 취급해서 금융사업에 적합성이 의심된다고 볼 수 있다.
긍정과 부정, 양극단을 오가는 소식으로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은 카카오페이의 신원근 대표이사임이 틀림없다. 2022년 대표이사에 취임해 지난해 간신히 흑자 전환하는 경영실적을 거뒀고, 올해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그에게 금감원의 심각한 제재는 연임에 걸림돌이 될 공산이 크다. 특히 신원근 대표가 카카오페이에 몸을 담아 전략 총괄을 맡은 2018년에 고객정보 유출이 시작됐으니, 그의 관련성을 부인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카카오페이의 흑자 전환과 고객정보 부당 제공은 새옹지마를 연상시킨다. 좋은 일에 부정적인 일이 따라오는 것은 두 사건에 연관성이 있을 개연성이 크다. 신뢰가 근간인 금융업에 속하는 카카오페이의 과징금 규모가 상당히 큰 이유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