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거짓말 웹젠, ‘야! 김태영, 대표직 내려와’ 빨라지나 [조수연의 그래픽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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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거짓말 웹젠, ‘야! 김태영, 대표직 내려와’ 빨라지나 [조수연의 그래픽저널]
  • 조수연 편집위원(뉴스웰경제연구소장)
  • 승인 2026.03.09 10: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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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많던 대주주 김병관, 슬그머니 사내이사 복귀… 김 대표는 ‘소비자 기만’으로 공정위 제재
또 거짓말 웹젠. ‘야! 김태영, 대표직 내려와’ 빨라지나. /일러스트=조수연 편집위원
또 거짓말 웹젠. ‘야! 김태영, 대표직 내려와’ 빨라지나. /일러스트=조수연 편집위원

<뮤> 시리즈로 유명한 게임업체 웹젠(대표 김태영)이 지난달 11일 2025년 영업실적을 공시했다. 매출액 또는 손익구조가 30% 이상 변동될 때 의무적으로 해야 하는 공시 사항인데, 한마디로 ‘폭망’에 가까웠다. 공시에 따르면 웹젠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약 45%, 당기순이익은 58%나 감소했다. 또한 웹젠은 올해 1월 21일 신작 <드래곤 소드>를 발표한 이후 급등했으나, 결산실적 공시 예고와 공매도 과열 종목 지정 후 주가가 급락했다.

자료 1./ 출처= 금융감독원 및 네이버증권
자료 1. /출처=금융감독원 및 네이버증권

웹젠의 대주주는 김병관 전 의원이다. 이른바 게임산업에서 잔뼈가 굵은 서울대학교 출신 엘리트이며, 더불어민주당 영입 인재로 성남 분당갑에서 20대 국회의원에 당선되어 정계에 입문했다. 이후 21대 총선에서는 낙선했고 22대 때는 성추행 사건으로 출마를 포기했다. 그랬던 그가 지난해 12월 조용히 임시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경영에 복귀했다. 현 김태영 대표이사는 2012년 6월 취임해 약 14년간 웹젠을 맡아왔으나, 김병관 전 의원 복귀로 경영권을 넘길지 주목된다.

자료 2./ 출처= 공정거래위원회
자료 2. /출처=공정거래위원회

이런 가운데 김태영 대표이사의 귀책 사유가 명백해 보이는 사건이 최근 발생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이번 달 5일 <전자상거래법> 위반 행위에 대한 제재로 시정명령과 과태료 500만원을 부과한 것이다. 제재 내용이 다소 대수롭지 않아 보여 별일 아닌 거 같지만, 필자가 보기에 소비자 관련 내용은 상당히 심각하다.

오랜 게임 개발과 흥행에 실패한 웹젠은 돌파구로 2023년 10월부터 일본 역할수행게임(RPG)의 국내 서비스를 시작했다. 그러나 이 또한 매출액 감소로 불과 1년 만인 2024년 10월 게임 서비스를 종료하고 말았다. 문제는 서비스 종료 과정에서 발생했다. 웹젠은 2024년 7월 30일 해당 게임 종료를 확정했음에도 게임 이용자의 서비스 종료 여부 문의에 거짓말을 했다. 웹젠은 두 차례 이용자 문의에 ‘별도로 검토 중인 사항이 없음’이라고 응답했고, 이를 믿은 이용자는 8월 1일 이후 출시된 캐릭터 16종을 구매했다. 그러나 웹젠은 8월 22일 게임 서비스 종료를 공지했고, 같은 해 10월 17일 서비스를 종료했다.

이러한 웹젠의 거짓말은 대중의 수요에 의존하는 B2C 기업의 행태라고 보기에는 믿기 어려운 행위를 벌였다고 평가할 수 있다. 여기에 더욱 이해가 어려운 부분은 시장 감독 당국의 행태다. 불공정 거래 척결을 강조하는 이재명정부의 공정거래위원회임에도 이번 사건에 단돈 5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하고는, 해당 제재가 ‘소비자 피해 예방에 이바지’한다며 발표 자료에 굵은 글씨로 표시했다. 지귀연 판사가 내란 혐의로 파면된 대통령을 구속 상태에서 풀어줄 때 느낀 공정성에 대한 엄청난 격차를, 필자는 이번 공정위의 시장 감독에서도 감지했다. 공정위에는 오랜 기업과의 교감으로 솜방망이 처벌이 이미 클리셰(cliché)가 된 지 오래가 아닌가 생각된다.

자료 3./출처= 공정거래위원회
자료 3. /출처=공정거래위원회

앞서 웹젠의 김태영 대표는 2024년 10월 국정감사에 출석해서 국민 앞에 서는 행운(?)을 누리기도 했다. 웹젠은 대표 게임인 뮤 시리즈의 한 게임에서 아이템을 구매할 때 획득 확률을 이용자에 거짓으로 알리거나 은폐·누락하는 행위를 했는데, 이에 대한 국회 정무위원회 의원들의 질타가 쏟아졌다. 국정감사 이후 공정위는 시정명령과 과징금 총 1억5800만원을 부과하는 제재를 내렸다.

자료 4./출처=웹젠 홈페이지 및  일러스트 조수연 편집위원
자료 4./출처=웹젠 홈페이지 및 일러스트 조수연 편집위원

웹젠의 홈페이지에는 ‘정직’과 ‘고객 생각의 존중’을 윤리경영 이념으로 강조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윤리경영 선언이 무색하게 웹젠은 연속으로 확률 조작과 게임 서비스 종료 은폐 관련 행위를 했다. 이러한 행위에 대한 제재들은 모두 웹젠이 거짓말을 습관으로 하는 기업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갖게 하기에 충분하다. 또한 김태영 대표가 직접 경영했던 기간에 벌어진 일들로, 웹젠 소비자의 신뢰를 심각하게 훼손한 사건이다. 다만, 거짓말 불감증에 걸린 웹젠으로서는 이러한 평가조차 가볍게 넘길 수 있을지도 모른다. 앞으로 김병관 전 의원의 복귀와 함께 웹젠 경영구조에 커다란 변화가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또한 게임 이용자도 웹젠의 기만행위가 또 있지나 않을지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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