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네트웍스 증권신고서, ‘최신원 명예회장님은 위험합니다’ [조수연의 그래픽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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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네트웍스 증권신고서, ‘최신원 명예회장님은 위험합니다’ [조수연의 그래픽저널]
  • 조수연 편집위원(뉴스웰경제연구소장)
  • 승인 2026.04.14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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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 실형’ 칠순 고령자를 굳이 복귀시킨 이유, 아들 최성환 승계 자금 마련 용도?
증권신고서 위험 공시에 난처한 최신원 명예회장. /일러스트=조수연
증권신고서 위험 공시에 난처한 최신원 명예회장. /일러스트=조수연

최근 SK네트웍스가 최신원 전 대표이사를 비등기 임원인 명예회장으로 선임한 인사를 두고 바이 사이드(Buy Side) 이해관계자 등을 중심으로 논란이 일고 있다. 앞서 최신원 명예회장은 2021년 회삿돈을 자신의 주머닛돈처럼 횡령하고 배임한 혐의로 이듬해 징역 2년 6개월 실형을 선고받았다. 이어 지난해 5월 상고 기각으로 형이 확정돼 법정 구속됐지만, 운이 좋게도 지난해 이재명 대통령의 8·15 특별사면을 받아 출소했다. 아직은 근신해야 할 시기가 아니냐는 비판이 너무나도 당연해 보인다.

자료 1. /출처=SK네트웍스 증권신고서
자료 1. /출처=SK네트웍스 증권신고서

최신원 명예회장은 현 SK네트웍스 최성환 사장의 부친이며 SK그룹 창업주 고 최종건 회장의 둘째 아들로,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사촌 형이자 SK그룹의 공식적인 최고 협의 기구 SUPEX추구협의회 의장인 최창원의 띠동갑 형이기도 하다. 한마디로 최신원 명예회장은 SK그룹의 '찐' 성골이다.

자료 2. /출처=SK네트웍스 증권신고서
자료 2. /출처=SK네트웍스 증권신고서

이 같은 최신원 명예회장의 경영 복귀에 대한 논란은 이번 달 6일 SK네트웍스가 회사채 발행을 위해 제출한 증권신고서에서도 명확히 확인할 수 있다. SK네트웍스는 1500억원 규모의 회사채 공모를 위한 신고서를 금융위원회에 제출했고, 수요예측 결과 모집 또는 매출 금액 2300억원으로 지난 10일 최종 확정했다. 금융위는 투자자의 정확한 투자 판단을 위해 정확한 증권신고서 제출을 요구하는데, SK네트웍스는 최신원 명예회장의 경영 복귀를 명확하게 핵심 위험으로 인식하고 있다.

자료 3. /출처=SK네트웍스 증권신고서
자료 3. /출처=SK네트웍스 증권신고서

증권신고서에 나타난 SK네트웍스의 걱정은 최 명예회장의 범법 내용이 단순히 업무상 오류나 실수가 아니며 횡령과 배임이라는 죄질이 안 좋다는 점이다. SK네트웍스는 증권신고서에서 그의 범법 내용을 상세하게 소개하면서 향후 회사나 계열회사 임원의 법률 위반 혐의가 발생할 때 SK네트웍스의 사업 경쟁력, 재무 건전성, 평판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이 점을 투자자가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자료 4. /출처=SK네트웍스 증권신고서
자료 4. /출처=SK네트웍스 증권신고서

또한 최신원 명예회장 경영 복귀를 논의한 이사회에서도 이례적으로 사외이사들이 반대와 기권을 했다. 결국 증권신고서나 이사회가 전하는 분위기는 최신원 명예회장의 경영 복귀를 흔쾌하게 반기지 않는다고 필자는 느꼈다. 그런데도 SK네트웍스는 위험을 무릅쓰고 왜 최 명예회장을 경영진에 다시 복귀시켰을까?

가장 쉬운 근거로는 서두에서 얘기한 것처럼 최신원 명예회장의 ‘출신 성분’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SK그룹이 홈페이지에 게시한 창립 70주년 기념 선대 회장 어록집에도 최신원 명예회장의 기념사가 가장 먼저 실려 있다. 이는 SK그룹의 가장 큰 어른으로 최 명예회장을 추앙하는 경영진 분위기를 읽을 수 있다. 이처럼 SK네트웍스에서 최 명예회장의 역할은 ‘경영 멘토, 중장기 전략 자문, 사업 시너지 창출 조언’과 ‘선경경영관리체계(SKMS)’ 전파로 설명된다. 그러나 이면에 담긴 그의 SK네트웍스에서 역할은 ‘SK그룹 지배주주 가족 일원의 큰 어른으로 영향력’ 정도로 해석하면 이해하기 쉬울 것 같다.

자료 5. /출처=SK네트웍스 증권신고서
자료 5. /출처=SK네트웍스 증권신고서

SK네트웍스는 증권신고서의 핵심 위험에서 ICT 디바이스 유통(매출 68.2%), 글로벌트레이딩(8.9%), 자동차 경정비 중심의 모빌리티(5.2%), SK인텔릭스(12.5%) 등 수익성이 있는 전통 사업에서 ‘AI 중심의 사업지주회사’로 전환을 추진 중이라고 명시했다. 이러한 변화가 큰 위험이며 투자자가 변화에 따른 위험을 유의하라고 지적했다. 현재 이처럼 위험한 사업구조 변화를 최 명예회장의 아들인 최성환 사업총괄 사장이 추진 중이고, 최 사장 처지에서 최 명예회장이 힘을 보탤 필요가 있을 것이다. 즉, SK네트웍스의 지분율은 최신원 명예회장 부자가 합쳐도 0.37%에 불과하고, SK(주)가 43.9%이므로 거대 투자가 필수인 AI 산업 진입을 위해서는 당연히 SK그룹을 움직일 힘으로 최 명예회장의 역할이 필요하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3세 승계로 초조한 최성환 사업총괄 사장. /일러스트=조수연 편집위원
3세 승계로 초조한 최성환 사업총괄 사장. /일러스트=조수연 편집위원

최신원 명예회장은 SK네트웍스 3세 승계 준비 시간을 자신의 사법리스크에서 헤어 나오느라 이미 낭비했다. 이제 와서 허겁지겁 승계를 준비하려면 지분 확보 자금이 필요한 최성환 사장으로서는 특별한 조치가 필요할 것이다. 횡령과 배임으로 퇴임 이후 간신히 사면과 복권을 받아 아직은 공공연하게 나서기 어려운 시점에, 최신원 명예회장이 온갖 비판을 무릅쓰고 74세 고령에도 일선에 나선 이유는 본인의 영달보다는 아들 최성환 사장의 갈 길이 바쁘기 때문이라는 심증이 깊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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