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제약이 손 턴’ 엔터파트너즈, 460억 유입 상식적인가? [이슈&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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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제약이 손 턴’ 엔터파트너즈, 460억 유입 상식적인가? [이슈&웰스]
  • 최석영 탐사기획에디터
  • 승인 2024.04.23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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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에프텍, 적자 회사를 프리미엄까지 얹어주며 인수 ‘갸우뚱’
소액주주들은 강정훈 전 대표를 횡령·배임 혐의로 검찰 고발
/그래픽=뉴스웰, 자료사진=이미지투데이
/그래픽=뉴스웰, 자료사진=이미지투데이

코스닥 상장사 엔터파트너즈가 금융투자(IB) 업계에서 연일 화제와 구설에 오르내린다. 최근 대주주가 경남제약에서 알에프텍으로 변경되면서 주목받은 데 이어 재무적투자자(FI)를 포함한 460억원대의 대규모 외부자금이 유입될 예정이어서다. 지난해 엔터파트너즈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05억원, 마이너스(-) 60억원이고, 금형제작 및 사출이 주요 사업인 점을 감안하면 비상식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특히 최근 엔터파트너즈의 소액주주들이 2011년 12월부터 지난해 3월 말까지 대표를 역임했던 강정훈씨를 횡령, 배임 등 혐의로 고발하는 사건도 발생했다. 

◆ 엔터파트너즈, FI 등 참여 460억 유입 ‘지배구조 격변’

경남제약이 양도한 엔터파트너즈 주식 377만4465주의 총대금은 230억원이다. 양수자별 규모는 ▲알에프텍(50만주, 50억원) ▲바이오나노테크놀로지(181만9147주, 100억원) ▲이경숙씨(145만5318주, 80억원)이다. 구주인수에서의 주당 양수가액을 비교해보면 알에프텍은 주당 1만원, 바이오나노테크놀로지와 이경숙씨는 동일하게 주당 5497원인 셈이다. 다만 알에프텍은 향후 유상증자 150억원 납입을 통해 주당 평균 인수가가 4562원까지 낮아질 예정이다.

알에프텍은 구주인수 및 유상증자 납입 완료 시 최종적으로 200억원을 투자해 438만3997주를 획득, 최대주주에 오를 예정이다. 

문제는 이번 M&A에서 알에프텍 외 다수의 FI가 참여한다는 점이다. 이는 지배구조 관련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의미다. 특히 막대한 규모의 CB를 인수하는 FI들이 대거 유입될 전망이다. 엔터파트너즈는 다음 달 23일 권면 200억원 규모의 4회차 CB를 발행할 예정인데, 이날은 알에프텍이 유상증자 대금을 납입하는 날이기도 하다. 4회차 CB의 인수자는 ▲골든트리(100억원) ▲아너스자산운용(50억원) ▲비디씨랩스(50억원)다. 한 달 후인 6월 23일에는 100억원 규모의 5회차 CB도 발행 예정이다. 인수자는 ▲AFWP신기술투자조합12호다.

4~5회차 CB의 주당 전환가액은 4555원이며, 권면총액 합계인 300억원을 기준으로 전환가능주식수가 658만6168주에 달한다. 알에프텍의 잠재적 보유주식수를 크게 넘기는 규모다. 이 외에도 이번 달 26일 이피1호조합이 1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25만8933주를 획득하는 등 다수의 FI가 엔터파트너즈 M&A에 참여한다.

이에 대해 금투업계는 회사에 자본이 유입되는 것은 긍정적이라면서도 사업목적 없이 투자금만 넘친다는 것은 위험하다고 평한다. 금투업계의 한 관계자는 “M&A에 다수의 FI가 참여하면 회사의 지배구조가 불안정해진다”라면서 “결국 FI 측에서 투자금을 회수하는 시기에 주가가 출렁이고 경영권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라고 말했다.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사업보고서 캡처.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사업보고서 캡처.

◆ 강정훈 전 대표 횡령·배임 혐의로 고발당해 ‘뒤숭숭’

이런 와중에 강정훈 전 대표가 엔터파트너즈 소액주주들로부터 업무상 횡령·배임 혐의로 고발당하는 사건도 발생했다. 업계에 따르면 엔터파트너즈의 소액주주 김모씨 외 1인은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강 전 대표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업무상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고발했다.

소액주주들은 고발장에서 강 전 대표가 2018년 12월 엔터파트너즈의 내부 현금 60억원을 중국위해법인에 대여했는데, 이는 횡령하려는 목적이었다고 주장했다. 이 자금은 현재까지도 회수 불가능해 대손충당금으로 회계 처리됐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중국위해법인의 매출처는 삼성전자와 HP 등 대기업이었기 때문에 경기 악화로 매출과 수익이 감소했음에도 계속 영업해야 했고, 자재 대금 부족으로 대여금을 지급했다”라며 “현재 중국위해법인은 청산 절차 중이라 회계상 손상 처리했다”라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액주주들은 또 2021년 12월 엔터파트너즈가 만성 적자로 당시 완전 자본잠식 상태였던 ‘에스에프스틸’이라는 회사에 12억원을 대여한 점도 문제 삼았다. 실제 이 대여금 중 8억7000만원은 지난해 손상 처리됐다. 또 엔터파트너즈가 투자한 ‘지오드사운드’의 주식 가치 평가도 문제 삼았는데, 강 전 대표가 총 5억원을 투자해 주식을 사들인 것은 액면가 대비 139배나 비싼 가격에 인수한 것이어서 회사에 손해를 끼쳤다는 주장이다. 지오드사운드의 장부가치는 지난해 4억4000만원을 손상 처리해 현재 약 6000만원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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