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회장, 둘째 아들 회사 찾아 ‘셀카’ 찍은 까닭 [마포나루]
상태바
김승연 회장, 둘째 아들 회사 찾아 ‘셀카’ 찍은 까닭 [마포나루]
  • 최석영 탐사기획에디터
  • 승인 2024.04.26 14: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63빌딩 찾아 세번째 현장경영, 한화생명 등 금융계열사 임직원과 소통
인도네시아 현지 투자 통해 은행업 진출 ‘그레이트 챌린저’ 모범 사례
25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한화금융계열사 현장경영을 마치고 63빌딩을 떠나는 길에 점심식사 후 복귀하던 200여명의 직원들과 만나 셀카를 찍고 있다. /사진=한화
25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한화금융계열사 현장경영을 마치고 63빌딩을 떠나는 길에 점심식사 후 복귀하던 200여명의 직원들과 만나 셀카를 찍고 있다. /사진=한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25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 위치한 한화생명 본사를 방문해 한화금융계열사의 임직원을 격려했다는 소식입니다.

이 자리에는 한화생명의 글로벌 금융사업을 이끌고 있는 둘째 아들 김동원 한화생명 최고글로벌책임자(CGO·사장)와 금융계열사(한화생명보험, 한화손해보험, 한화투자증권, 한화자산운용, 캐롯손해보험, 한화생명금융서비스, 피플라이프, 한화라이프랩 등) 대표이사와 임직원들도 함께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김승연 회장은 이달 들어 현장경영을 재개했는데요. 지난 17일엔 5년 4개월 만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 R&D(연구개발) 캠퍼스에 이어 한화로보틱스 판교 본사를 잇달아 방문하기도 했습니다. 이들 회사 방문 때는 각각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과 동행했습니다.

재계에서는 김승연 회장의 현장경영 재개가 3세들의 승계 작업과 연결돼 있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한화는 이달 초 그룹 지주사 격인 (주)한화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핵심 계열사의 사업 재편을 단행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현재 김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부회장은 그룹 주력 사업인 방산·우주항공·신재생에너지 분야를,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은 금융 분야를, 삼남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은 유통·로봇 분야를 맡고 있습니다. 시장에서는 향후 각자 맡은 사업을 나눠 담당하는 독자 경영 체제로 갈 것이란 관측이 꾸준히 나오고 있죠. 이번 김 회장의 현장경영도 3세 경영 중간 점검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는 게 재계의 해석입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캐롯손해보험 직원들 요청에 셀카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캐롯손해보험 직원들 요청에 셀카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화

이날 금융계열사들을 방문한 자리에서는 김동원 사장의 해외 금융시장 개척 실적에 힘을 실어주는 모습이었습니다. 김 회장은 임직원과 함께한 자리에서 “금융업에서 혁신의 길은 더욱 어렵다. 하지만 해외에서도 베트남 생보사를 시작으로, 이제는 인도네시아 손보, 증권업까지 사업영역 확장을 추진 중이다”라며 “그 결과 우리 한화는 인도네시아 현지 은행 투자를 통해 새로운 사업영역인 은행업에도 진출하게 되었다”라고 격려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러한 성과는 한계와 경계를 뛰어넘는 ‘그레이트 챌린저’로서의 모범 사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화생명은 지난 3월 베트남 현지법인으로부터 약 54억원의 현금배당을 받았습니다. 이는 국내 보험사가 해외법인으로부터 현금배당을 받은 최초 사례죠. 2008년 베트남에 진출한 지 15년 만에, 국내 보험사 최초로 누적 흑자를 달성하고 실시한 첫 배당입니다.

또한 한화생명은 지난 23일 인도네시아 현지 은행인 ‘노부은행(Nobu Bank)’의 지분 40%에 대한 투자를 결정하며, 국내 보험사 최초로 은행업에 진출하는 것을 공표하기도 했습니다.

인슈어테크 기업 캐롯손해보험은 국내 유일의 디지털혁신 보험상품인 ‘퍼마일 자동차보험’을 출시해, 재가입률 90% 이상을 달성하는 등 높은 고객 만족도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를 하나의 상품 모델로 제시해 인도네시아 현지 손해보험사에 수출하는 등 글로벌 시장까지 영역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한화금융계열사는 해외시장에서 생명·손해보험업을 넘어 은행업까지 진출함으로써, 증권, 자산운용까지 포함한 ‘글로벌 종합금융그룹’으로서의 면모를 갖춘다는 계획입니다.

김승연 회장은 63빌딩에서 직원들이 가장 많이 찾는 사내 카페와 도서관을 방문해 직원들과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눴습니다.

25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사내 카페에서 근무 중인 청각장애 바리스타 직원의 인사에, 같이 사진 찍을 것을 제안하고 기념 촬영을 했다. /사진=한화
25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사내 카페에서 근무 중인 청각장애 바리스타 직원의 인사에, 같이 사진 찍을 것을 제안하고 기념 촬영을 했다. /사진=한화

특히 이동 중 마주친 사내 카페의 청각장애 바리스타 직원들이 휴대폰 액정화면에 ‘회장님♡사랑합니다’라고 적은 문구를 흔들며 인사하자, 김 회장은 환하게 웃으며 함께 사진 촬영할 것을 직접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장애인 직원들도 깜짝 놀라며 활짝 웃었습니다.

한화 금융계열 5개사(생명·손보·증권·자산운용·저축은행)는 올해 3월 장애인 직접 고용을 통해 의무고용인원 100%를 초과 달성했습니다. 이는 한화그룹의 경영철학인 ‘함께 멀리’를 바탕으로, 장애인뿐만 아니라 비장애인 직원들의 만족도도 동시에 충족하는 우수 사례라는 게 회사측 설명입니다.

김 회장은 이어 캐롯손보의 MZ 직원들, 한화생명의 e스포츠 게임단인 ‘HLE’ 선수단과 함께 셀카 촬영은 물론 사인 요청에도 흔쾌히 응했습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회장님이 63빌딩을 방문했다는 소식을 들은 직원들이 점심 식사를 마치고 하나둘 1층 로비에 모이기 시작해 어느새 인파가 200여 명에 이르기도 했다”면서 “직원들의 커다란 박수 응원에 김 회장은 손을 흔들며 화답했다”고 말했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