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시혁에 81년생 마흔셋 대신증권 양홍석까지 ‘재벌 총수’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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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시혁에 81년생 마흔셋 대신증권 양홍석까지 ‘재벌 총수’ 됐다
  • 서중달 기자
  • 승인 2024.05.16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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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 의장 주식재산, 최태원·구광모도 눌러
동원그룹 새 총수 김남정도 1조 클럽에 합류
소노인터내셔널 박춘희는 여성 대기업 총수 4호
방시혁 하이브 이사회 의장과 하이브 사옥 전경. /하이브 홈페이지
방시혁 하이브 이사회 의장과 하이브 사옥 전경. /하이브 홈페이지

올해 대기업집단 총수로 신규 지정된 방시혁 하이브 이사회 의장의 주식재산 순위가 국내 그룹 총수 중 6위에 오른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4대 그룹 총수인 최태원 SK 회장(8위)과 구광모 LG 회장(10위)보다 앞선 것이어서 눈길을 끈다. 올해 그룹 총수로 새로 등극한 김남정 동원그룹 회장도 주식평가액 12위로 1조 클럽에 합류했다. 또 올해 지정된 대기업집단 총수 중 최연소는 1981년생인 MZ세대 양홍석 대신증권 부회장이었고, 소노인터내셔널 박춘희 명예회장은 4번째로 여성 총수 지위에 올랐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2024년 5월 신규 및 재지정된 대기업집단 그룹 총수 주식재산 현황 분석’ 결과를 16일 발표했다. 주요 조사 대상은 올해 공정거래위원회가 신규 및 재지정한 대기업집단 7곳이다. 그룹 총수가 새로 변경된 동원그룹도 조사 대상에 포함했다. 주식재산은 총수가 상장사 지분을 직접 보유한 경우와 함께 계열사(상장사와 비상장사)를 통해 우회적으로 해당 그룹 상장사 주식을 보유한 현황도 포함했다. 계열사를 통해 우회적으로 주식을 보유했을 경우, 해당 회사 지분을 50% 이상 보유한 경우로 제한해 조사가 이뤄졌다. 우선주도 이번 조사 범위에 포함됐다. 주식평가액은 이달 14일 기준으로 평가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공정위가 5월 지정한 자산총액 5조원이 넘는 대기업집단 중 총수 주식재산 1위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차지했다. 이 회장은 이달 14일 기준 15조9016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11조440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3위는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4조9302억원), 4위는 정의선 현대차 회장(4조160억원)이었으며,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2조 6216억원)이 5위를 차지했다.

6위는 올해 신규 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된 하이브 그룹의 방시혁 의장이 이름을 올렸다. 방 의장은 하이브 주식을 1315만1394주를 보유하고 있고, 이달 14일 종가 19만3500원으로 곱한 주식평가액만 해도 2조5447억원으로 평가됐다. 올해 방 의장의 주식재산은 1월 11일 기준 3조3667억원까지 오른 적도 있었다. 주식시장 상황에 따라 방시혁 의장이 국내 그룹 총수 주식평가액 톱5에 진입하는 것도 얼마든지 가능한 셈이다.

방 의장의 뒤를 이어 이동채 에코프로 전 회장(2조4547억원)이 7위, 최태원 SK 회장(2조1152억원)이 8위,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2조233억원)이 9위, 구광모 LG 회장(2조202억원)이 10위, 이재현 CJ 회장(1조8914억원)이 11위인 것으로 파악됐다. 방 의장은 주식재산만 놓고 보면 4대 그룹 총수인 최태원·구광모 회장보다 순위가 앞섰다.

동원그룹은 김재철 명예회장에서 차남인 김남정 회장으로 총수가 변경됐다. 총수 직위를 새로 얻은 김남정 회장의 주식평가액은 이달 14일 기준 1조6624억원으로 1조 클럽에 합류했다. 김 회장은 동원산업 주식의 60%에 가까운 2156만9875주를 보유 중인데, 14일 종가 3만7200원으로 곱한 주식평가액만 8023억원을 넘었다. 김 회장은 또 동원산업을 통해 다시 동원시스템과 동원F&B 주식도 각각 70% 넘게 보유 중이다. 동원시스템즈와 동원F&B에서 보유한 주식에 대한 김 회장의 주식가치만 해도 8600억원 이상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1조6000억원이 넘는 주식재산을 보유한 김 회장의 그룹 총수 주식재산 순위는 12위를 기록했다. 그 뒤를 이어 ▲13위 HD현대 정몽준 아사재단 이사장(1조4224억원) ▲14위 넷마블 방준혁 의장(1조3038억원) ▲15위 네이버 이해진 GIO(1조1303억원)가 주식재산 1조 클럽에 포함됐다.

그룹 총수 주식재산 1조 클럽과 별개로 올해 그룹 총수로 지정된 현대해상 정몽윤 회장은 6726억원이 넘는 주식평가액을 보였다. 현대해상은 과거 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됐다가 탈락한 후 올해 재지정됐다.

현대해상과 달리 올해 처음 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된 곳은 하이브를 제외하면 6곳이다. 파라다이스 그룹 총수로 지정된 전필립 회장의 주식평가액은 3578억원으로 평가됐다. 세부적으로 전 회장은 파라다이스 주식을 41만5580주를 직접 쥐고 있지만, 14일 종가 1만5020원으로 계산한 주식평가액은 62억원 수준에 그쳤다. 전 회장은 비상장사인 파라다이스글로벌 주식을 67% 넘게 갖고 있는데, 파라다이스글로벌은 다시 파라라이스 주식을 37% 이상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파라다이스글로벌을 통해 보유한 전필립 회장의 파라다이스 주식가치만 3516억원 이상으로 평가됐다.

이밖에 이용한 원익그룹 회장은 ▲원익QnC(1757억원) ▲원익홀딩스(501억원) ▲원익(276억원) ▲원익큐브(8억원) 4곳에서 모두 2544억원이 넘는 주식가치를 보였다. 성기학 영원그룹 회장의 주식평가액은 2053억원으로 평가됐다. 성 회장 주식재산의 상당수는 영원무역홀딩스 주식에서 나왔다.

올해 지정된 대기업집단 88곳 중 최연소 그룹 총수는 양홍석 대신증권 부회장이다. 양 부회장은 1981년생으로 올해 43세다. MZ세대로는 유일하게 대기업집단 동일인에 이름을 올렸다. 양 부회장의 주식가치는 이달 14일 기준 835억원으로 1000억원에는 다소 못 미쳤다.

박춘희 소노인터내셔널 명예회장은 이명희 신세계 총괄회장, 유정현 넥슨 NXC 감사, 장영신 애경 회장에 이어 네 번째로 여성 총수에 올라섰다. 박춘희 명예회장의 주식재산은 5억원대 수준으로 다소 낮은 편이다.

한편 이번 조사와 관련해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국내 그룹 총수 주식부자 상위 10명 중 절반은 자신이 직접 그룹을 일군 창업자에 속하는 자수성가 유형이었다”며 “향후에도 새로운 비즈니스를 통해 자수성가형 주식부자가 더 많이 탄생될 수 있는 경영 환경이 조성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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