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위브더제니스 센트럴시티’마저 부실 공포 확산, 두산건설 제2의 위기? [이슈&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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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위브더제니스 센트럴시티’마저 부실 공포 확산, 두산건설 제2의 위기? [이슈&웰스]
  • 최석영 탐사기획에디터
  • 승인 2024.05.21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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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 초읽기 ‘뉴센트럴 두산위브더제니스’ 1500곳 하자 속출, 준공 승인 반대 촉구
사모펀드에 넘어간 두산건설, 브랜드 이미지 제고는커녕 ‘제2의 위기’마저 올 수도
이달 말 분양일정에 들어갈 예정인 '두산위브더제니스 센트럴시티' 투시도. /사진=두산건설
이달 말 분양일정에 들어갈 예정인 '두산위브더제니스 센트럴시티' 투시도. /사진=두산건설

사모펀드에 인수된 이후 경영 정상화를 위해 노력 중이던 두산건설에 다시 한번 시련이 찾아왔다. 브랜드 이미지 제고로 실적 반등을 노렸는데 하루아침에 부실 시공사로 지목되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건설에서 이번 달 말 1100가구에 달하는 대단지인 대구광역시 북구 학정동 ‘두산위브더제니스 센트럴시티’ 분양을 코앞에 두고 같은 지역 입주예정 아파트에서 무더기 하자 문제가 발생했다. 2020년 분양돼 최근 입주를 앞둔 대구시 달서구 본리동  ‘뉴센트럴 두산위브더제니스’ 아파트 입주 예정자들이 구청에 1500여건의 하자를 신고하고, 준공 승인 반대를 요구하고 있는 것. 

이에 따라 빠르면 이번 주말 견본주택을 열고 분양 일정에 들어갈 예정인 대구 북구 학정동 두산위브더제니스 센트럴시티 분양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 단지는 지상 29층, 14개동, 전용면적 84~191㎡ 총 1098가구 규모다. 분양 관계자측은 “두산위브더제니스 센트럴시티는 역세권에 신축 대단지 아파트라는 강점을 가졌다. 입지뿐만 아니라 높은 미래가치로 수요자들의 관심이 크다”고 홍보하고 있다. 

이달 말 준공을 앞둔 대구 달서구 본리동 ‘뉴센트럴 두산위브더제니스’ 아파트의 비상계단이 깎여 재시공되어 있다. /사진=보배드림
이달 말 준공을 앞둔 대구 달서구 본리동 ‘뉴센트럴 두산위브더제니스’ 아파트의 비상계단이 깎여 재시공되어 있다. /사진=보배드림

두산건설은 사모펀드 큐캐피탈에 인수된 이후 골프단 창단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 골프대회까지 개최하면서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힘썼다. 실적과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선 브랜드 이미지가 최우선이기 때문이다. 실제 두산건설은 지난해 분양한 단지를 모두 판매하는 데 성공했고, 주택경기가 더욱 침체된 올해 1월에도 인천에 분양한 아파트가 계약 24일 만에 모두 분양됐다. 

실적과 재무도 개선세를 보였다. 두산건설의 지난해 매출은 1조7175억원으로 40%가량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02% 늘어난 609억원을 기록했다. 순손실은 2022년 2104억원에서 지난해 777억원으로 축소됐다. 다만 고금리와 원자재 가격 상승 등 국내 주택시장 위축으로 올해 1분기엔 영업이익(262억원)과 당기순이익(128억원)이 지난해 1분기 대비 각각 18.4, 26.9% 감소했다. 매출은 4964억원으로 전년 동기(3549억원) 대비 39.9% 늘었지만 수익성 개선에 실패한 것.

게다가 이번에 불거진 대규모 부실 시공으로 브랜드에 타격을 주고, 이는 향후 분양 성과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다. 또한 분양 참패가 현실화하면 심각한 실적·재무구조 악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한국기업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두산건설은 부동산 경기 불확실성에 분양 성과 위축으로 현금흐름이 저하되거나 예정 사업장에 PF 우발채무가 확대되는 등 유동성 대응에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고 평가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업계에서는 두산건설의 유동성 대응능력이 아직 미흡해 위기에 취약하다는 평가가 나온다”면서 “최근 소비자들이 부실 시공에 민감한 만큼 이로 인한 미분양이 대거 발생한다면 제2의 위기가 찾아올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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