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뭉치 농협은행, ‘강호동의 남자’ 강태영이 적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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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뭉치 농협은행, ‘강호동의 남자’ 강태영이 적임자?
  • 서중달 기자
  • 승인 2024.12.20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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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은행장 내정, 잦은 금융사고에 ‘내부통제 강화’ 임무
생명 박병희, 손보 송춘수, 캐피탈 장종환, 저축은행 김장섭
농협금융 임추위, 김현진 NH벤처투자 대표는 연임 추천
농협금융지주는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자회사 CEO 후보 6명을 추천했다. 왼쪽부터 강태영 농협은행장 내정자, 박병희 농협생명 대표 내정자, 송춘수 농협손해보험 대표, 장종환 농협캐피탈 대표, 김현진 NH벤처투자 대표, 김장섭 NH저축은행 대표. /농협금융지주
농협금융지주는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자회사 CEO 후보 6명을 추천했다. 왼쪽부터 강태영 농협은행장 내정자, 박병희 농협생명 대표 내정자, 송춘수 농협손해보험 대표, 장종환 농협캐피탈 대표, 김현진 NH벤처투자 대표, 김장섭 NH저축은행 대표. /농협금융지주

차기 농협은행장으로 강호동 농협중앙회장 측근으로 알려진 강태영 NH농협캐피탈 부사장이 추천됐다. 농협금융지주는 20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고 농협은행, 농협생명, NH농협캐피탈, NH벤처투자, 농협손해보험 NH저축은행 등 6개 자회사의 CEO 후보 추천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강태영 차기 농협은행장 내정자는 1966년생으로 진주 대아고와 건국대를 졸업하고, 1991년 농협중앙회에 입사해 농협은행 서울강북사업부장과 DT부문 부행장 등을 거쳐 현재 NH농협캐피탈 지원총괄 부사장으로 재임 중이다.

강 내정자는 다년간 여신 관련 업무를 수행했을 뿐만 아니라 인사부와 종합기획부 등의 근무경력을 바탕으로 기획력과 영업력을 겸비했다는 평가다. 특히 농협은행이 내년에 디지털 혁신 주도와 고객 맞춤형 서비스 제공 등을 주요 경영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기 때문에 신기술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갖춘 강 내정자가 데이터에 기반한 초개인화 마케팅을 적극 실현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밝혔다.

강 내정자가 최우선 해결해야 할 과제로는 '내부통제 강화'라는데 이견이 없다. 금융당국이 올해 드러난 금융사고만 6차례, 총 430억원을 기록한 농협은행의 잦은 금융사고 원인으로 내부통제 부실과 취약한 지배구조를 꼽은 바 있다.

임추위는 차기 농협생명 대표에 박병희 농협생명 부사장을 추천했다. 박 내정자는 1966년생으로 대구 청구고, 경희대를 졸업한 이후 1993년에 농협중앙회에 입사해 농협은행 대구영업본부장 등을 거쳐 현재 농협생명 농축협사업부문 부사장으로 재임 중이다.

농협손해보험 대표 후보에는 송춘수 전 농협손해보험 부사장이 내정됐다. 송 후보자는 마산중앙고, 연세대를 졸업하고 1990년 농협중앙회에 입사해 농협손해보험 마케팅전략본부장과 법인영업부장을 거쳐 고객지원부문 부사장을 역임했다. 보험분야에서만 20년 이상 근무한 전문가로서 보험에 대한 깊은 이해와 실무경험을 겸비한 정통 보험전문가로 알려졌다.

NH농협캐피탈 대표로는 장종환 농협중앙회 상무가 내정됐다. 장 내정자는 1966년생으로 제천고, 강원대를 졸업하고 1991년에 농협중앙회에 입사해 농협금융지주 홍보부장과 농협은행 금융소비자보호부문장을 거쳐 현재 농협중앙회 상호금융사업지원본부장으로 재직 중이다. 다년간 일선 현장에서의 영업경험과 언론, 마케팅 등의 홍보 역량을 바탕으로 뛰어난 공감능력을 보유해 고객 중심의 서비스 제공능력이 탁월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김현진 NH벤처투자 대표는 연임이 추천됐다. 김 대표는 연세대에서 세라믹공학을 전공한 후 카이스트 무기재료공학 석사와 연세대 경영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기술형 CEO이다.

NH저축은행 대표엔 김장섭 전 농협생명 부사장이 내정됐다. 김 내정자는 청주 신흥고, 서울대를 졸업하고 1991년 농협중앙회에 입사해 농협금융지주 경영지원부장, 농협중앙회 상호금융자산운용본부장을 거쳐 농협생명 자산운용부문 부사장을 역임하는 등 농협 내 다양한 법인과 부서를 두루 경험한 정통 금융맨이다.

NH전축은행은 지난 수년간 연체율 급증과 PF대출 부실 등으로 어려움을 겪다 올해 자산건전성 제고에 총력을 기울여 가까스로 흑자전환에 성공한 터라 김 내정자의 폭넓은 투자·운영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수익률 제고를 통한 비이자 이익 확대 등을 이끌어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금융권에 따르면 당초 농협금융은 금융지주 회장 인선을 마무리한 이후 은행장 등 계열사 CEO를 선정할 계획이었지만, 금융지주 회장 후보군이었던 관료 출신 인사들이 탄핵정국 여파로 고사하면서 신규 회장 선임이 늦어지자 계열사 CEO를 먼저 선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농협금융그룹은 대부분 관료 출신을 금융지주 회장으로 선임해왔다. 농협금융지주의 현 회장인 이석준 회장도 기획재정부, 미래창조과학부 등을 거친 정통 관료 출신이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외부 변수가 끼어들면서 회장 인선작업은 당분간 난항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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