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 사고 이어 야반도주로 나라 망신, 이쯤 되면 포스코는 ‘장인화 리스크’ [조수연의 그래픽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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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 사고 이어 야반도주로 나라 망신, 이쯤 되면 포스코는 ‘장인화 리스크’ [조수연의 그래픽저널]
  • 조수연 편집위원(뉴스웰경제연구소장)
  • 승인 2026.01.20 11: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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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이앤씨 ‘1749억 먹튀’로 브라질 검찰 수사, 양국 관계 훼손 우려… 그룹 재점검 필요
사망 사고 이어 야반도주로 나라 망신, 이쯤 되면 포스코는 ‘장인화 리스크’ /일러스트=조수연 편집위원
사망 사고 이어 야반도주로 나라 망신, 이쯤 되면 포스코는 ‘장인화 리스크’ /일러스트=조수연 편집위원

지난해 4월과 12월 신안산선 복선 전철 사업장에서 연이어 사망사고를 터뜨린 포스코이앤씨.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4월 발생한 광명 신안산선 제 5-2공구 붕괴 사고 조사를 애초 이번 달 14일에서 오는 4월 30일까지 연장한다고 지난주 밝혔다. 두 사고는 터널 붕괴, 철근 구조물 전도 등 단순한 근로자 실수 등이 아닌 구조물 건설 부실이 원인이어서 해당 소식을 접한 모두에게 큰 충격을 줬다. 실수가 아닌 포스코이앤씨가 보유한 공사 시스템의 구조적 결함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포스코이앤씨 현장에서는 지난해 1월 경남 진해, 4월 대구 중구, 7월 경남 의령에서 사망사고가 있었다. 2025년에만 5명의 근로자가 포스코그룹(회장 장인화) 경영 이익의 숫자를 메우다 생을 마감한 것이다. 이는 4명이 사망한 포스코 제철소 관련 사고와는 별개 기록이다.

자료 1. /출처=포스코홀딩스 2025년 3분기 기업설명회 보고서 및 포스코이앤씨 홈페이지
자료 1. /출처=포스코홀딩스 2025년 3분기 기업설명회 보고서 및 포스코이앤씨 홈페이지

더욱 큰 수수께끼는 포스코그룹 장인화 회장이 ‘안전보건경영’을 취임과 함께 줄곧 주창해 왔고, 2025년 3분기 경영실적 보고에도 ‘안전한 일터’ 전략을 선보이며 추진 경과를 자랑하는 등 그룹 차원의 중점 관심사임에도 사고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포스코이앤씨도 홈페이지 첫 화면에 현장 안전을 위해 ‘스마트 세이프티 솔루션’을 구축했다고 홍보하고 있으나 모두 헛일이라는 것만 증명하고 말았고, 해당 게시물을 내리지도 못하는 어정쩡한 상황이 되고 말았다. 더군다나 포스코그룹은 잇단 사망사고 발생이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이라는 이재명 정부의 강도 높은 지적에, 지난해 8월 안전관리 전문가라는 현 송치영 사장을 포스코이앤씨 CEO로 발탁했으나 이 또한 헛물을 켜고 만 결과가 됐다.

자료 2. /출처=한국신용평가
자료 2. /출처=한국신용평가

포스코이앤씨가 안전에 최선을 다한다는 주장 속에 연속해서 터지는 중대 재해는 결국 경영 불안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3분기까지 영업 적자는 2600억원에 이르고, 4분기에도 2300억원의 추가 손실이 예상되며 2025년 연간 영업 적자는 4000억원을 웃돌 것으로 한국신용평가는 봤다. 이에 3대 신용평가 기관은 지난해 포스코이앤씨에 대한 신용등급 전망을 일제히 하향 조정했다. 이것은 기업의 목숨줄과 같은 자금조달 금리와 전망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신용평가 등급이 곧 하락할 수 있다는 의미로, 신용평가사가 포스코이앤씨의 경영에 사전 경고를 보내고 투자자나 자금 대여자에 주의를 촉구하는 것이다.

자료 3. /출처=https://www.revistaceara.com
자료 3. /출처=https://www.revistaceara.com

이런 가운데 글로벌 기업 포스코그룹은 물론, 대한민국 국가 평판을 심하게 훼손할 만한 기사가 신년 초 엉뚱하게 브라질에서 터졌다. 브라질 세아라 지역의 독립 언론 매체인 <jornal Revista Ceará>는 과거 CSP제철소 건설에 참여한 포스코이앤씨가 임금, 퇴직금, 세금 등 1749억원의 채무를 남기고 전격 철수(야반도주로 표현)했으며, 현지 사회의 공분과 함께 브라질 검찰이 수사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해당 기사에 따르면 법원에 신고한 자산은 127억원 수준이나 실제 가용 유동자산은 298만원에 불과해 ‘깡통 법인’ 상태에서 파산절차를 진행 중이며, 단순 경영실패가 아니라 외환 도피 및 계획적 자금 은닉 혐의를 두고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자료 4. /출처=포스코이앤씨 2025년 반기 보고서
자료 4. /출처=포스코이앤씨 2025년 반기 보고서

브라질 언론이 지목한 이 회사는 포스코이앤씨 공시자료에서 그 기록을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반기 보고서에는 ‘POSCO ENGINEERING & CONSTRUCTION DO BRAZIL LTDA’를 브라질 세아라에 2011년 설립했고, 지분의 전액을 손상차손으로 인식해 장부금액은 남아있지 않다고 공시했다. 재무 상태도 현지 자산보다 부채가 많아 순자산을 마이너스119억원으로 공시하고 있다. 또한 이 회사의 미지급금 채무는 단 12억원이며 오히려 채권이 60억원 있는 것으로 공시하고 있어 현지 보도 내용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으며 진위 확인은 어려운 상황이다.

브라질 언론이 주장하는 1794억원의 채무 규모가 작지는 않지만, 그래도 매출액이 연 9조원 안팎인 굴지의 포스코이앤씨가 이 정도 채무 면제를 피해서 야반도주했다고 믿고 싶지는 않다. 그러나 현지 검찰까지 나선 것을 보면 뭔가 단단히 꼬인 것처럼 보인다. 특히 현지 노무자 채무를 해소하지 않았다면 이것은 국제적 망신살이 뻗칠 일이다. 국내에서는 근로자 목숨을 가벼이 여기고, 해외에서는 근로자 임금을 떼먹는 기업으로 각인된다면 무슨 일이든 잘될 리가 없다. 포스코이엔씨가 조속히 해명하고 조치하기를 바란다. 지난해 G7 정상회담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브라질 룰라 대통령은 노동자 출신으로 깊은 공감을 나눈 바 있다. 양국 관계가 악화하지 않도록 우리 정부도 사실 확인에 나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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