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스페이스X 관련주래? ‘스피어코퍼레이션 최광수’를 둘러싼 의혹 [조수연의 그래픽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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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스페이스X 관련주래? ‘스피어코퍼레이션 최광수’를 둘러싼 의혹 [조수연의 그래픽저널]
  • 조수연 편집위원(뉴스웰경제연구소장)
  • 승인 2026.01.26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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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개발 없는 원가율 95% ‘무역상사’ 형태 사업… ‘우주항공 테마와 CB 결합’ 주가 부양 조심
누가 스페이스X 관련주래? ‘스피어코퍼레이션 최광수’를 둘러싼 의혹. /일러스트=조수연 편집위원
누가 스페이스X 관련주래? ‘스피어코퍼레이션 최광수’를 둘러싼 의혹. /일러스트=조수연 편집위원

우주가 사업 무대라는 이색적인 기업, 스피어코퍼레이션(대표 최광수, 이하 스피어)은 상장부터 최근 주가 폭등까지 그 과정 또한 세간의 주목을 받을 만큼 이색적이다. 이 기업은 2022년 1월 스피어파워USA 설립 후, 글로벌 최대 민간 우주기업 벤더코드를 확보하고 같은 해 12월 스피어코리아를 설립하며 첫걸음을 시작했다. 이후 코스닥 소속 라이프시맨틱스와 합병하며 본격 도약을 시작한다. 우주 사업 관련 기업이라니 대표가 당연히 우주공학 엔지니어라고 상상할 수 있으나, 이 회사 대표는 엉뚱하게도 마케팅 전문가다. 이 회사 CEO인 최광수 대표는 미국에서 호텔경영학, 경영학, MBA를 전공했다. 이후 다른 기업에서의 주요 경력도 마케팅 디렉터였다라고 알려진다. 1969년생이니 꽤 늦깎이인 53세에 사업을 시작한 만큼, 최광수 대표는 사업 성장에 속도를 내고 싶어 했을 것이다.

자료 1. /출처=네이버 증권
자료 1. /출처=네이버 증권

최근 코스닥 소속인 이 기업의 주가 행보가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주가 차트에 따르면 종가 기준으로 2024년 6월 24일 최저가 1613원을 기록하던 스피어 주가는 이후 상승세를 타며 지난해 2월 14일까지 7880원 안팎으로 1차 상승했다가, 이후 2차 상승하며 같은 해 8월 4일 1만4170원까지 상승했다. 이후 조정을 받다가 3차 상승하며 올해 들어 지난 23일에는 역사상 고점인 2만1550원을 기록했다. 이처럼 스피어 주가는 3차에 걸쳐 상승하며 각 구간 고점까지 1차 4.9, 2차 1.8, 3차에는 1.5배 상승했다. 전체 구간으로 보면 무려 13.3배 상승한 것이다.

자료 2. /출처=메리츠증권
자료 2. /출처=메리츠증권

1차 상승 구간은 스피어가 라이프시맨틱스와 합병을 추진한 기간이다. 라이프시멘틱스는 디지털 헬스 기업으로 기술특례상장 적용을 받아 2021년 상장했다. 그러나 2024년까지 경영 성과는 신통치 못해 지속적으로 영업 적자를 초래하며 이익잉여금 누적 결손이 604억원에 이르렀다. 이런 가운데 스피어 최광수 대표가 염가의 상장 기업, 라이프시맨틱스를 주목했던 것으로 추측된다. 스피어는 2024년 9월 라이프시맨틱스와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곧바로 라이프시맨틱스 최대 주주로 등장한 최광수 스피어 대표는 등기 이사를 교체하고 대표이사로 취임하더니 2024년 12월에 합병 이사회 결의를 한 뒤 지난해 3월에 최종 합병을 완수했다.

자료 3. /출처=금융감독원 공시 자료 및 메리츠증권
자료 3. /출처=금융감독원 공시 자료 및 메리츠증권

2차 상승 기간을 이끈 것은 스피어가 SpaceX와 맺은 특수합금 장기 공급계약이다. SpaceX는 일론 머스크가 2002년 5월 설립한 세계 최대 민간 우주기업이다. 계약기간은 지난해 7월부터 10년이고 3년 계약 연장 옵션이 포함돼 있으며 구매 예정 금액은 약 10억달러다. 활발한 우주 사업을 전개하는 SpaceX와의 계약이므로 막대한 수주가 기대된 스피어 주가는 급등했다.

자료 4. /출처=메리츠증권
자료 4. /출처=메리츠증권

이어 3차 상승 기간을 이끈 이슈는 지난해 12월 말 스피어의 싱가포르 자회사 스피어니켈코발트Pte. Ltd가 인도네시아 니켈 제련소 운영 및 판매회사 EII 지분 10%를 확보했다는 공시였다. 우주항공 사업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금속인 니켈 원재료의 안정적 수급을 확보했다는 의미가 있다.

자료 5. /출처=금융감독원 공시자료
자료 5. /출처=금융감독원 공시자료

이러한 스피어 주가 상승세를 주춤하게 만든 것은 3회차 전환사채의 전환청구권으로 신주를 인수한 상상인저축은행의 매도세였다. 상상인저축은행은 지난해 12월 16일부터 올해 1월 9일까지 약 284만주(보통주 지분율 6.1%)를 1만3000원대부터 1만8000원대까지 순차적으로 매도해서 큰 차익을 얻었다. 전환사채 3회차 전환 가액은 불과 1910원이었다.

자료 6. /출처=금융감독원 공시 자료
자료 6. /출처=금융감독원 공시 자료

이처럼 스피어 주가 폭등을 촉발한 모든 과정이 2024년 스피어가 경영난을 겪고 있는 라이프시맨틱스 인수를 통해 우회 상장에 성공한 이후 착착 진행됐다. 이 과정에서 주가 상승으로 이득을 본 곳은 스피어 최대 주주(37.76%)와 합병 이후 현 경영진이 발행한 전환사채(3~5회) 소유자로 추정된다. 현재 공시자료에 따르면 미상환 전환사채는 4회차와 이번 달 30일 발행 예정인 5회차 CB인데, 이들 전환사채의 전환 예정 주식이 이른바 오버행(매도 대기) 이슈에 시달릴 수 있다.

4회차 전환사채의 전환 예정 주식 수는 약 435만주로 지분율 11.3%에 해당하는 막대한 물량이며, 이를 전액 인수한 주체는 위드윈투자조합이다. CB 전환 가액이 3448원임을 고려할 때, 위드윈투자조합 투자자 대부분이 차익 실현 충동에 휩싸일 물량이다. 또한 5회차 전환사채의 전환 예정 주식 수는 약 176만주로 지분율 3.63%에 상당하며 4회차에 비해 오버행 규모는 크지 않다. 그러나 5회차 CB 전환 가액은 1만4213원으로, 전환 청구일인 2027년 1월 30일에 주가가 유지된다면 지난 주말 종가 2만1550원 대비 발행일에 이미 51% 차익을 추정할 수 있으므로 5회차 CB도 전환 청구일에 주식을 취득할 동기가 충분하다. 공시에 따르면 5회차 전환사채 모집 금액이 250억원으로 작은 규모가 아님에도 자본금 2800만원에 불과한 기업에서 전액 인수하는데, 이것이 상식적인 일인지 의혹이 생긴다.

자료 7. /출처=금융위원회
자료 7. /출처=금융위원회

이미 널리 알려진 것처럼 CB와 유력 테마를 결합한 주가 부양은 금융당국도 강력하게 단속하고 투자자 유의를 촉구하는 대표적인 자본시장 불공정 거래이다. CB가 주가 부양을 통해 대규모 자금을 동원하는 도관(導管)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특히 CB의 4회차 인수처가 최종 인수자 확인이 어려운 투자조합이고, 5회차 인수자도 자본 규모가 극히 미약한 기업이라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금융위원회는 투자자에게 이러한 CB 발행 기업들을 유의하라고 경고했다.

자료 8. /출처=금융감독원
자료 8. /출처=금융감독원

스피어 분기 공시자료에 따르면 스피어의 사업모델에 대한 우려가 든다. 스피어는 지난해 말 우주항공 특수합금사업에서 누적 단일 판매계약 수주액이 1000억원을 넘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3월 합병 후 불과 9개월 만에 이룬 수주 실적이며 고객사로부터 안정적인 파트너로 인정받은 결과라고 홍보했다. 그러나 분기 보고서에 나타난 영업의 질은 의문 부호가 드리워진다. 스피어 매출 가운데 우주항공 사업 특수합금은 매출의 98.84%를 차지한다. 여기까지는 우주항공 사업 분야의 사업 성장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우주항공 분야 매출은 약 488억원인데 이 매출을 위한 원재료 매출은 462억원으로 원가율이 95.2%에 달한다. 추측하건대 판매관리비 등을 반영하면 우주항공 사업 부문은 영업이익이 나기 쉽지 않을 수 있다.

자료 9. /출처=메리츠증권
자료 9. /출처=메리츠증권

이 같은 이유는 스피어의 사업모델에 원인이 있을 수 있다. 스피어는 우주항공 사업에서 요구되는 고성능 특수합금 소재를 공급하는 ‘글로벌 공급망 솔루션 기업’이라고 공시자료에서 밝히고 있다. 일반 소비재와는 달리 엄격한 품질관리가 생명인 우주항공 산업재를 공급하는 세계 5대 톱티어 1 공급업체 중 하나라고 스피어는 자랑하는데, 본질은 공장 생산이나 제품 개발을 하지 않고 믿을 만한 산업재를 조사하고 선별해 매입한 뒤 공급하는 우주 항공산업의 무역상사와 유사한 사업으로 추정할 수 있다. 글로벌 우주 개발 사업자에게 신뢰받는 벤더가 되기 어려운 것은 물론, 사업 성장이 전적으로 글로벌 수요에 달려있고 수주 경쟁에 따라 매출 마진이 극히 제약될 수 있다는 것이다. 즉, 스피어 사업모델의 ‘중개’ 사업 본질이 2025년 회계 숫자로 드러난 것으로 볼 수 있다.

자연스럽게 매출액에 기댄 스피어의 주가 급등에 대한 적정성 평가가 이어질 수 있다. 올해 상반기 스피어 매출액 성장 대비 이익 성장 추세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또한 3월부터 이어질 4회차 전환사채 주식 전환 및 매물 출회에도 투자자는 주목해야 한다. 스피어가 황금알을 낳는 거위인지 빛 좋은 개살구인지 두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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