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8천피’ 전망까지 나오는 가운데, 국장(국내 주식시장)을 떠난 서학개미들이 돌아온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미국 달러화 등 우리나라의 외화예금이 사상 최대폭으로 줄면서 미국 주식을 팔고 동학개미로 탈바꿈했다는 것이다.
2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외국환은행의 거주자외화예금 잔액은 1021억7000만달러로, 한 달 전보다 153억7000만달러 줄었다. 원화로 환산하면 같은 기간 23조원 규모가 빠져나간 것으로, 관련 통계를 작성한 뒤 최대 폭 감소했다. 특히 달러화 예금과 기업 예금을 중심으로 외화예금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 관계자는 “월말 기준 환율이 2월 27일 1439.7원에서 3월 31일 1530.1원으로 크게 오르면서 달러를 원화로 환전하려는 수요가 늘어났다”라며 “증권사의 투자자 예탁금 감소와 함께 기업들의 해외투자 집행 및 경상 대금 지급 등의 요인이 가세하며 감소 폭이 확대됐다”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최근 국내 주식시장이 활황세를 보이고, 해외 주식 양도세 면제 등의 영향으로 미국 주식을 팔고 국장으로 돌아오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순매수 금액은 올해 1월 50억달러에서 2월 39억5000만달러, 3월 16억900만달러로 감소했다.
이어 이번 달 들어서는 20일까지 미국 주식 13억9618만달러어치를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이재명정부가 해외주식 투자 자금을 국내로 유도하기 위해 도입한 ‘국내시장복귀계좌(RIA)’ 잔액은 폭발적으로 늘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16일 기준 RIA 누적 계좌는 14만3455개로 집계됐다. 지난달 23일 출시 이후 잔액도 8815억원으로 17배 급증했다.
한편, 골드만삭스와 노무라 등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코스피 지수가 8000포인트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재명정부의 증시 부양책과 함께 반도체뿐 아니라, 전반적인 우리 기업의 실적이 나아질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다만, 중동전쟁을 둘러싼 대외 변수의 향방에 따라 얼마나 더 오를지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DS단석 ▲KEC ▲핑거 ▲바이젠셀 ▲라이온켐텍 ▲정원엔시스 ▲포톤 ▲에이에프더블류 ▲플루토스 ▲애머릿지 ▲동일스틸럭스 ▲썸에이지 ▲나노캠텍은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정원엔시스와 에이에프더블류, 애머릿지는 2연상이다.
오늘도 양 주식시장은 동반 상승했다. 코스피 지수는 29.46p(0.46%) 뛴 6417.93으로 사상 최고치를 또 갈아치웠고, 코스닥은 2.09p(0.18%) 오른 1181.12로 장을 마감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7.5원 오른 1476.0원에 거래를 마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