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공모주 청약과 관련해 미래에셋증권 검사에 나선 금융감독원이 ‘탈중앙화거래소’(DEX) 투자자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누구나 손쉽게 코인을 발행하고 거래할 수 있는 DEX의 특성을 악용한 ‘러그풀’(Rug Pull) 사기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개발자가 투자금을 모은 뒤 프로젝트를 중단하고 자금을 가지고 도망치는 먹튀 사기를 뜻한다.
15일 금감원에 따르면, 2021년 1월 중앙화거래소 대비 6% 수준이던 전 세계 DEX 현물 거래 비중은 이번 달 25%까지 상승한 뒤 13~15%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에는 ‘밈코인’(화제성 가상자산) 가격을 인위적으로 급등시킨 뒤 보유 물량을 한꺼번에 처분해 256명으로부터 9억원을 가로챈 일당이 검찰에 기소되기도 했다.
최근 코인 발행 플랫폼의 대중화로 코드 개발 없이도 하루 수만개의 밈코인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해 거래된 코인 종류는 2000만개로 급증했으나, 이 가운데 53.2%는 이미 거래가 중단된 상태다. 이에 따라 밈코인에 투자할 경우 특정 코인의 고유 식별번호인 컨트랙트 주소(CA)를 보고, 매수하고자 하는 코인을 충분히 확인해야 한다.
금감원은 “러그풀 사기는 DEX 상장 초기에 발생하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많이 이용된다”라며 “코인 기본정보를 확인하고 상위 보유자 집중도 등 러그풀 위험지표를 면밀히 점검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팔로워 수를 조작하고 공식 SNS 자체가 조작되는 사례도 있으므로 핀플루언서 등 SNS 홍보를 맹신하지 말아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금감원은 스페이스X 공모주 청약과 관련한 미래에셋증권 점검을 ‘검사’로 전환했다. 지난주 발생한 공모주 미배정 사태의 경위를 파악하려는 목적이다. 구체적으로 ▲공모주를 받지 못한 경위뿐만 아니라 ▲공모주를 못 받을 가능성을 사전에 인지했는지 ▲이를 투자자들에게 충분히 안내했는지 ▲과장 마케팅은 없었는지 등을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뿐만 아니라 투자자 손실 가능성도 집중적으로 살필 예정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경우 미래에셋증권을 통해 확보한 스페이스X 공모주를 자사 ETF에 편입하겠다고 밝혔지만, 불발되자 상장 당일 장중 매매로 스페이스X를 담았다. 이 경우 ETF 투자자들은 공모가(135달러)보다 높은 가격(마감가 160.95달러)에 스페이스X가 편입되면서 ETF 수익률이 낮아졌을 수 있다.
이날 ▲현대약품 ▲삼화전자 ▲티웨이홀딩스 ▲코스모로보틱스 ▲세미티에스 ▲코데즈컴바인 ▲JW신약 ▲윈팩 ▲삼익제약 ▲서산 ▲TS트릴리온 ▲모바일어플라이언스 ▲유진테크놀로지는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탈모 관련주인 현대약품과 JW신약, 삼익제약, TS트릴리온은 정부가 탈모 치료의 건강보험 적용을 추진할 계획이라는 소식이 주가를 끌어올렸다.
양 주식시장은 동반 상승했다. 전 거래일에 이어 또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된 코스피 지수는 422.36p(5.20%) 급등한 8545.98로 8천피를 단단히 다졌고, 코스닥은 4.98p(0.48%) 오른 1034.03으로 장을 마감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8.7원 급락한 1511.1원에 거래를 마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