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혀, 법인 고가 차량 번호판 색깔 바꾼다고 안 사디? 기업에서 저평가 기업이라고 딱지 붙인다고 주가 부양을 할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 얼굴 좀 보고 싶다”(inhw****) “딱지 붙이면 누가 주가 올린 대냐? 주식시장 이미 다 망했는데 X짓 하고 있네”(ddrn****) “쓸데없는 짓 하지 말고 레버리지나 없애라”(bs75****).
국내 양 주식시장에서 사상 유례없는 이틀 연속 매도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가 발동하자, 투자자들의 분노가 극에 달했다. 선진 증시를 만들기 위해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차원의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에도 거친 표현을 쏟아내고 있다. 이러한 분노는 기다렸다는 듯 ‘삼전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으로 옮겨가고 있다. 뭘 해도 욕먹는 상황이 된 것이다.
29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금융위와 한국거래소가 올해 3월 내놓은 <자본시장 체질 개선 방안> 가운데 ‘저PBR(주가순자산비율) 기업 공표 제도의 세부 기준(안)’이 공개됐다. 앞으로 코스피·코스닥 상장사 중 3년 누적 각 하위 25%와 10%의 낮은 PBR 종목명에 ‘저PBR’ 딱지를 붙인다는 것이다.
저PBR 기업 명단의 구체적인 공표 시기는 오는 11월 2일이다. 이어 매년 5, 11월 첫 거래일 해당 명단을 리스트업할 예정이다. 공표 기준은 양 주식시장에서 업종별로 6개 반기(3년 연속) PBR 하위 기업이다. 금융위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최소 120(코스피 80, 코스닥 40), 최대 220개(코스피 130, 코스닥 90) 상장사가 저PBR 기업으로 공개될 전망이다.
양 주식시장의 적용 기준을 달리한 이유는 코스피와 달리 코스닥은 기술·벤처 중심 기업으로 구성돼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산업 특성에 따른 업종별 차이를 반영하기 위해 에너지, 소재, 산업재 등 11개 업종을 구분하는 글로벌산업 분류 표준(GICS)이 PBR 산정 때 활용된다. 금융위는 이 같은 저PBR 기업 공표 기준에 대해 다음 달 24일까지 의견 수렴을 거칠 예정이다.
한편,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 업무보고에 참석한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폭락 사태는 금융위와 금감원발 인재’라는 지적에 “시장 변동성이 크게 확대된 부분에 매우 무겁게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역시 “시장 관련 변동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라며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라고 책임론을 피하지 않았다.
이날 ▲한화갤러리아우 ▲엔젤로보틱스 ▲매드업 ▲오가닉티코스메틱 ▲원풍물산은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엔젤로보틱스는 웨어러블 로봇에 적용해 온 액추에이터 기술을 모듈화해 로봇 개발기업과 연구 기관에 보급한다는 소식을 전하며 ‘쩜상’(개장하자마자 상한가)을 기록했다.
전날과 마찬가지로 매도 사이드카에 이어 서킷브레이커까지 발동한 양 주식시장은 동반 급락했다. 코스피 지수는 360.42p(5.98%) 빠진 5663.24로 6천피마저 무너졌고, 코스닥은 43.17p(6.12%) 하락한 662.68로 700선마저 내줬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5.8원 급락한 1446.7원에 거래를 마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