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멀리 제주도에서 시작된 방한 외국인 회복세는 어느새 전국 방방곡곡으로 퍼져나가는 분위기다. 갑작스레 엄습했던 코로나19 팬데믹 사태 이후 외국인들의 발길이 아예 끊어지다시피 했던 시절에 비해 최근의 방한 외국인 증가 속도는 놀라울 정도로 가파르다. 올해 6월에는 제주도 입도 외국인이 월간 기준으로 2019년 이후 가장 많은 24만9035명에 달했다. 코로나 팬데믹 발생 직전 최고치였던 2019년 8월 대비 무려 139.7%에 해당하는 수치다. 중국의 한한령이 아직까지도 완전히 해제되지 않은 점에 비춰보면 매우 놀라운 회복세임이 분명하다.
연도별로 제주도를 찾는 외국인 숫자를 비교해 보면 2024년에 이미 코로나 사태 직전이었던 2019년 수치를 훌쩍 뛰어넘었음을 알 수 있다. 탄핵 심판과 조기 대선까지 마무리된 지난 한 해 외국인 입도객은 무려 224만2187명에 달했다. 2019년 대비 129.9% 수준까지 회복한 상태다. 지난해 9월 말부터 중국인 무비자 입국이 한시적으로 허용된 영향도 보탬이 됐다. 올해 6월까지 제주도 입도 외국인은 120만4783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만명 가까이 늘어났다.
이제부터는 한국을 찾는 전체 외국인 숫자가 얼마만큼 빠른 속도로 회복하는지를 살펴볼 차례다. 여기서 잠시, 방한 외국인 숫자를 살펴보기 전에 중국인이 방한 외국인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부터 미리 살펴볼 필요가 있다. 중국인 비중이 여전히 방한 외국인 가운데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방한 외국인 숫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한 2015년부터 올해 7월까지 누적 방한 외국인은 1억4249만명에 이른다. 이 가운데 중국인이 4621만명으로 전체의 32.4%를 차지한다. 그다음은 일본이다. 2488만명으로 17.5%를 차지한다. 이들 두 나라에서 한국을 찾아오는 숫자가 방한 외국인 전체의 딱 절반인 49.9%를 차지한다.
이제부터는 방한 중국인 동향을 살펴볼 차례다. 연도별 방한 중국인 숫자는 아래 그림과 같다. 코로나 창궐 직전까지만 하더라도 한 해 600만명을 뛰어넘었던 중국인 방한 숫자는 지난해까지도 회복이 덜 된 모습이다. 특히 2023년 봄부터 코로나의 영향이 빠르게 사라졌음에도 불구하고 연간 누적 방한 중국인 숫자가 2019년의 91.0% 수준에 그친 점이 못내 아쉽다. 하지만 올해 7월까지 방한 중국인 숫자는 398만 8430명으로 지난해 동기에 비해 27.5% 급증한 상태다. 이런 추세가 이어진다면 올해 연간 방한 중국인은 역대 두 번째 수준인 700만명에 육박할 전망이다.
방한 중국인 숫자가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모습은 월별 기록에서 뚜렷이 확인된다. 올해 7월에 기록한 77만6639명은 월간 기준으로 역대 세 번째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지난해 7월과 8월에 기록했던 중국인 방한 숫자(60만2147, 60만4618명)보다 17만명 급증한 수치다. 비록 지난해 연간 중국인 방한 숫자가 2019년 대비 91.0%에 그친 점이 아쉽긴 하지만 올해 들어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다. 최근 들어 중국인들이 예년에 비해 눈에 띄게 늘어난 모습이 구체적인 통계 숫자로도 거듭 확인되는 셈이다.
이제부터는 중국인을 제외한 방한 외국인 동향을 살펴볼 차례다. 코로나 시기를 제외한다면, 중국인을 제외한 방한 외국인 숫자는 훨씬 탄탄한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코로나 영향이 사라진 2023년부터 회복하는 속도는 ‘방한 중국인 동향’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2025년 연간으로 중국인을 제외한 방한 외국인은 1345만5593명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년 대비로도 무려 169만명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올해 7월까지 중국인을 제외한 방한 외국인 숫자는 전년 동기 대비 138만4534명 증가한 881만4712명이다.
마지막으로, 중국인을 포함한 방한 외국인 전체를 살펴보면 아래 그림과 같다. 중국인이 차지했던 비중이 과거보다 크게 줄어들었음에도 지난해 방한 외국인 전체 숫자는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지난해 전체 방한 외국인 가운데 중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28.9%까지 낮아졌다. 그러나 전반적인 흐름은 매우 고무적이다.
지난해 K-컬처 열풍의 주역을 떠맡았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여운이 여전히 남아 있는 데다가, 세계적인 보이그룹 BTS의 컴백 기념 대규모 월드투어가 전 세계 대도시에서 계속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월별로 방한 외국인 숫자를 살펴보면 최근의 회복세가 얼마만큼 강력한 흐름인지 더욱 뚜렷이 드러난다. 올해 7월에 기록한 월간 방한 외국인 숫자는 역대 신기록인 209만3223명에 이른다. 전년 동기 대비 21.3% 증가한 수치이며, 7개월 동안에만 전년 동기 대비 212만명 늘어난 수치다.
방한 외국인의 폭발적인 증가세는 K-팝, K-드라마, K-뷰티, K-푸드의 인기 확산과 더불어 향후에도 강한 상승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K-콘텐츠에 대한 젊은 세대들의 관심이 지역을 불문하고 나날이 강해지고 있을 뿐 아니라, 한국 고유의 음식과 문화 등을 직접 체험하고픈 욕구도 폭발적으로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