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전기차 배터리 거점’ 헝가리공장 무사할까
상태바
삼성SDI ‘전기차 배터리 거점’ 헝가리공장 무사할까
  • 최석영 기자
  • 승인 2024.05.03 14: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현지 환경단체 ‘괴드 공장 환경허가 무효화’ 요구에 법원 “소송 중 가동중단”
삼성SDI의 매출 30% 차지하는 유럽시장 전진기지, 현실화하면 큰 타격
삼성SDI의 괴드 공장 관련 판결을 보도한 헝가리 언론 아틀라츠조(Átlátszó) 홈페이지 캡처.
삼성SDI의 괴드 공장 관련 판결을 보도한 헝가리 언론 아틀라츠조(Átlátszó) 홈페이지 캡처.

삼성SDI의 유럽시장 전진기지인 헝가리 괴드(Göd) 배터리 공장의 환경관련 허가를 둘러싸고 현지 환경단체와 지자체가 소송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SDI는 이와 관련 공장 가동에는 차질이 없다고 밝히고 있지만 지자체가 법원의 판결로 공장에 대한 조치를 취할 경우 타격이 우려된다.

4일 업계와 국내외 언론 보도 등을 종합하면 부다페스트 지방법원은 환경단체들의 현지 페스트주 주정부를 상대로 낸 ‘삼성SDI 괴드 공장의 환경영향평가(IPPC) 허가를 무효화해 달라’는 요구를 받아들여 ‘소송 기간 동안 해당 사용허가 적용을 중단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현지 언론 아틀라츠조(Átlátszó)는 2일(현지시간) “환경단체 ‘괴드-에르트(Göd-ÉRT) 협회’가 지난해 12월 발급된 삼성 괴드 공장의 10년 환경 사용 허가와 관련 소송을 제기했다”며 “이에 부다페스트 지방법원은 해당 신청이 근거가 있다고 판단하고 소송이 끝날 때까지 공장에 대한 활동 중단을 명령했다”고 보도했다. 즉각적인 법적 보호 명령과 허가 분쟁이 진행되는 동안 삼성 공장의 환경 사용을 금지하는, 즉 활동 중단을 명령해달라는 요청을 구한 것인데 이를 받아들였다는 게 보도 요지다.

협회는 “지방 정부 당국은 허가를 발급할 때 공장의 오랜 소음 공해를 고려하지 않았고,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대기 및 수질 오염과 배터리 폐기물에 대해서도 지나치게 관대했다”며 “당국의 허가를 받은 공장 운영이 헝가리나 유럽의 환경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삼성SDI 관계자는 “부다페스트 지방법원의 판결은 지난해 12월에 허가된 괴드 공장의 환경영향평가(IPPC)에 대한 효력을 중단하라는 것”이라며 “절대 공장 가동 중단은 없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SDI 괴드 공장은 지난해 말에도 보일러와 냉각기의 소음 규정 위반으로 현지 환경 당국으로부터 경고를 받은 바 있다.

헝가리 페스트주 주정부는 공장에 대한 환경 보호 활동을 검토하고, 냉각탑과 노후 보일러실에서 소음 수준이 너무 높다는 결론을 내렸으며, 헝가리 환경보호청은 삼성SDI에 냉각탑과 보일러실에 대한 소음 감소 대책 마련을 요청했었다.

삼성SDI 헝가리 법인은 페스트 주 정부의 환경 보고서 발표 이후, 공장 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만전을 기한 상황이었는데 이번에 가동 중단이라는 법원 판결을 받게 된 것이다.

한편 헝가리법인은 삼성SDI의 전기차 배터리 주요 생산 거점이다. 2019년까지만해도 매출 성장이 두드러지지 않았으나 2020년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돌파한 이후 2021년 2조7752억원, 2022년 5조3793억원, 지난해 8조5541억원으로 가파르게 증가했다. 당기순이익도 수율 및 생산성 향상 노력에 힘입어 2022년 413억원에서 지난해 1901억원으로 늘었다.

삼성SDI는 지난 2년간 헝가리법인에 총 4804억원을 출자했으며, 괴드2공장에 대한 라인 증설을 진행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