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주가 누르기 방지법>이다. 자사주 소각을 의무화하는 <3차 상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지난 25일, 이재명 대통령은 “갈 길이 멀다. ‘주가 누르기 방지법’ 등 해야 할 일이 산더미”라며 후속 입법 의지를 밝혔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의 관심은 ‘주가 누르기 방지법 수혜주’ 찾기로 쏠리고 있다.
이 대통령이 3차 상법 개정안 통과 당일 후속 입법 1순위로 꼽은 <주가 누르기 방지법>은 상속·증여세법 개정안이다. 현재 상장 주식의 상속·증여세는 상속·증여 시점 전후 각 2개월, 총 4개월치 평균 주가를 기준으로 산정한다. 따라서 기업 승계를 앞둔 대주주들은 세금 부담을 줄이려 상장사 주가를 의도적으로 억누르는 행태가 만연하다는 것이다.
이소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표 발의한 상속·증여세법 개정안의 핵심은 ‘상장 주식의 상속·증여 시 주가가 주당 순자산 장부가치의 80%에 못 미치는 경우, 순자산 가치의 80%를 기준으로 세금을 매기자’라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평균 주가로 산정할 때와 달리 대주주가 주가를 낮게 유지해도 세금을 줄이는 효과를 얻지 못하게 된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와 같은 <주가 누르기 방지법>이 우리 주식시장에 또 다른 기회가 될 것으로 내다본다. 박세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복잡한 지배 구조 대신 정상적인 방식으로 지분을 보유하고 배당·자사주 소각 등을 통해 주가를 높여 정당한 평가를 받는 쪽이 더 합리적인 선택이 되는 구조로 전환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상속세·승계 제도 관련 세제 개편의 최대 수혜처로 ‘지주사와 오너 경영 기업군’을 가리켰다. 그동안 지주회사는 국내 증시에서 저평가된 종목 중 하나로 꼽혔다. 핵심 자회사를 상장시키는 경우가 많다 보니 핵심 자회사들에 수급이 쏠렸다. 일반적으로 직접 영업하지 않는 지주회사가 시장의 관심을 덜 받아온 이유다.
다만, 일각에서는 앞서 세 차례 상법 개정으로 지주사 종목의 입법 기대감이라는 재료는 소멸했다고 지적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재 시점에서 시기와 방향을 예단하기는 어려우나 정책 기대 심리는 단기 정점을 통과하며 주가는 앞서간 기대와 현실 간의 간극을 조정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내다봤다.
이날 ▲HD현대에너지솔루션 ▲아주IB투자 ▲바텍 ▲국전약품 ▲젠큐릭스 ▲APS ▲알에프텍 ▲모헨즈 ▲THE E&M은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투자 경고’ 종목으로 지정된 젠큐릭스는 4연상을 달렸다.
오늘 양 주식시장은 희비가 갈렸다. 코스피 지수는 63.14p(1.00%) 내린 6244.13을 기록했고, 코스닥은 4.63p(0.39%) 오른 1192.78로 장을 마감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3.9원 급등한 1439.7원에 거래를 마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