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정도면 많이 빠졌으니 이제 오르겠지” “잠깐 들어갔다가 금방 나오면 되겠지”, 하지만 그런 투자 타이밍을 우리는 과연 몇 번이나 정확히 맞힐 수 있었을까. 한두 번 수익을 낼 수는 있다. 그러나 그런 방식으로, 지속적으로 부자가 되기는 어렵다. 그래서 나는 여전히 말하고 싶다. <하지 않는 것이 최선이다>
국내 최초로 상장지수펀드(ETF)를 도입, ‘ETF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가 지난달 30일 SNS에 올린 글이다. 그는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2배 상품에 대해 “상장폐지보다는 운용사 LP, 그리고 약간의 제도상 도움으로 점진적으로 줄여가는 게 최선”이라고 지적했다. 그의 바람처럼 ‘삼전닉스 레버리지 ETF’ 열풍은 식고 있는 걸까.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본 예탁금 상향 이후인 지난달 31일부터 전날까지 삼전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들은 여전히 ETF 거래대금 상위권에 자리했다.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거래대금 2조9645억원)가 전체 ETF 중 7위, ‘TIGER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1조4302억원)와 ‘KODEX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1조1965억원)가 각 15, 19위다.
다만, 이들 상품의 거래대금은 코스피가 최고치를 기록한 6월 22일 14조908억원에 달했지만, 지난달 30일 6조9354억원으로 줄었고 이달 5일에는 7484억원까지 급감했다. 6월 22일과 비교하면 94.7%, 규제 전날인 7월 30일보다는 89.2% 급감했다. 인버스 2종을 포함한 총 16종의 거래대금도 5일 기준 9198억원으로 줄었다. 상장 이후 하루 1조원을 밑돈 것은 처음이다.
이처럼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에 쏠렸던 자금이 탈출하면서 ‘머니 무브’의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앞서 골드만삭스는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거래대금이 1조원을 하회한 날, 12개월 코스피 목표지수 1만2000포인트를 유지하고, 투자 의견도 기존과 같은 ‘비중 확대’를 유지했다. 그 이유 가운데 하나가 ‘레버리지 ETF 운용자산(AUM) 감소’였다.
금융투자업계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자금이 다른 시장으로 이동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면서도 ‘투자처 분산’ 가능성을 내다봤다. ▲기존 지수형 레버리지 및 대표 ETF로 컴백 ▲코스닥 및 중소형주(소부장) 시장으로 분산 ▲미국 레버리지 ETF 등 해외 증시로 유출 ▲현금성 자산 및 대기 자금화로 관망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날 ▲상상인증권 ▲혜인 ▲유니켐 ▲동화기업 ▲한국첨단소재 ▲신스틸 ▲본느 ▲케이피엠테크 ▲윙입푸드는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본느는 최대 주주 변경 기대감으로 6연상을 달렸다. 다만, 단기간 주가 급등으로 전날 투자 경고 종목으로 지정됐다.
양 주식시장은 동반 하락했다. 코스피 지수는 37.61p(0.60%) 하락한 6258.77을 기록했고, 코스닥은 2.86p(0.36%) 내린 798.81로 하루 만에 800선을 내줬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7.7원 급락한 1416.1원에 거래를 마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