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의 40조원 규모 자사주 소각에 해당 주식 매입 중개를 맡은 SK증권까지 상한가를 기록한 날, 삼성전자 DX(디바이스경험) 부문 중심의 동행노조가 보상을 요구하며 대규모 집회를 예고했다. 다만, 금융투자업계는 최근 주가 조정에도 삼성전자는 향후 대규모 주주환원으로 기업가치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삼성전자는 우선주 포함, 모두 상승 마감했다.
20일 삼성전자 노동조합 동행(동행노조)은 오는 21일 오후 3시부터 삼성전자 서울 서초사옥 인근에서 집회를 연다고 밝혔다. 참가 예상 인원은 3000명 정도로, 집회 이후 강남역과 서초사옥 일대에서 가두 행진도 진행할 계획이다. 동행노조는 기존 임금 교섭을 다시 진행하고, DX부문 직원 1인당 자사주 1000주 수준의 추가 보상안을 요구하고 있다.
동행노조는 이번 집회 참석이 자발적으로 이뤄지는 만큼 쟁의 행위로 볼 수 없다는 입장이다. 또 회사의 휴무 제도인 ‘디데이’를 활용해 업무 공백도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최근 이틀간 10% 하락하며 이번 달 상승분을 모두 반납한 삼성전자 주가에도 어떤 영향을 끼칠지 주목된다.
이날 KB증권은 삼성전자 주가는 최근 미국 장기 국채금리 상승에 따른 AI(인공지능) 투자 위축 우려로 하락했으나 AI 투자 회수 가능성을 중점적으로 살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최근 삼성전자 주가 하락은 펀더멘털(기초체력)과 무관한 미국 장기 국채금리 상승 우려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투자자 입장에서 금리 상승보다 더 중요한 것은 AI 투자가 현재 금리를 감당해 향후 수익으로 전환될 수 있는지 여부로 판단된다”라며 “아마존·구글·마이크로소프트 등 하이퍼스케일러(대규모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의 최근 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을 고려하면 AI 투자 회수 기간은 3년 이내로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라고 덧붙였다.
김 본부장은 이어 “삼성전자의 3개년 누적 잉여현금흐름(FCF)의 50% 주주환원 정책의 경우 특별배당 규모가 최소 100조원을 웃돌 것으로 추정된다”라며 “향후 대규모 주주환원은 삼성전자 기업가치 상승뿐 아니라 코스피 시장 전체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의 재평가를 이끄는 강력한 촉매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SK증권 ▲SK증권우 ▲삼양바이오팜 ▲금호전기 ▲인제니아테라퓨틱스(Reg.S) ▲네오이뮨텍 ▲소마젠 ▲엔투텍 ▲비트플래닛은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SK증권과 우선주는 40조원이 넘는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 중개 소식에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수수료 이익을 거둘 수 있다는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양 주식시장은 다시 반등했다. 매수 사이드카가 내려진 코스피 지수는 381.41p(5.89%) 급등한 6852.58을 기록했고, 코스닥은 16.43p(1.99%) 뛴 840.89로 장을 마감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5.1원 내린 1392.6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