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기업 할인? 카카오 쪼개기 논리는 ‘김범수 총수의 독재’ 실토 [조수연 만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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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합기업 할인? 카카오 쪼개기 논리는 ‘김범수 총수의 독재’ 실토 [조수연 만평]
  • 조수연 편집위원(뉴스웰경제연구소장)
  • 승인 2026.09.04 09: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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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적 분할로 AI 리레이팅’은 시기상조… 그래서 증권가는 앞다퉈 ‘목표주가’ 내렸을까
복합기업 할인? 카카오 쪼개기 논리는 ‘김범수 총수의 독재’ 실토. /일러스트=조수연 편집위원
복합기업 할인? 카카오 쪼개기 논리는 ‘김범수 총수의 독재’ 실토. /일러스트=조수연 편집위원

국민 메신저 기업 카카오가 내년 1월 1일 인적 분할한다고 발표했다. 카카오 주가가 장기적인 침체 상태에 있어 시장은 적극적인 주주환원 대책 발표하기를 기다렸으나 예상치 않은 소식에 대부분 투자자가 놀랐다. 카카오는 인공지능(AI) 분야를 강화한 카카오톡 중심의 카카오AI를 분할해 신설하고, 남은 부분은 카카오X라는 존속법인이 관리한다. 카카오의 인적 분할 논리는 이른바 ‘복합기업 할인’을 해소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자료 1. /출처=카카오그룹 ‘카카오 인적 분할 통한 성장 가속화 및 주주가치 제고’
자료 1. /출처=카카오그룹 ‘카카오 인적 분할 통한 성장 가속화 및 주주가치 제고’

지난달 기준 카카오그룹 계열회사의 개별 시장가치 합은 34조2000억원인데, 지주사 카카오의 시가총액은 16조8000억원에 불과해 시장은 50% 이상 카카오그룹을 저평가하고 있다고 본다는 것이다. 따라서 그 원인인 ‘복합기업 할인’ 해소를 인적 분할의 근거로 제시하고 있다. 즉, 카카오그룹은 2015년 주요 계열사 1개, 핵심 사업군 7개였으나, 올해 현재 주요 계열사 7개 및 핵심 사업군 12개로 그룹 규모가 대폭 커져 의사 결정과 자원배분 등의 비효율이 발생했다고 주장한다.

자료 2. /출처=카카오그룹 ‘카카오 인적 분할 통한 성장 가속화 및 주주가치 제고’
자료 2. /출처=카카오그룹 ‘카카오 인적 분할 통한 성장 가속화 및 주주가치 제고’

또한 시장이 카카오의 AI 리레이팅을 요구하고 있으나, 이에 부응하지 못하고 AI 사업의 수익화가 지연된 점이 저평가의 원인이라고 주장한다.

자료 3. /출처=카카오그룹 ‘카카오 인적 분할 통한 성장 가속화 및 주주가치 제고’
자료 3. /출처=카카오그룹 ‘카카오 인적 분할 통한 성장 가속화 및 주주가치 제고’

그러나 카카오를 인적 분할하여 적합한 성장 전략을 시행하면 카카오X는 기존 매출 5조6000억원에서 2030년 10조원까지 연 평균 13% 성장하고, 카카오AI는 매출 2조7000억원에서 2030년 6조원까지 연 평균 20% 성장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카카오의 이러한 성장 전략에 대해 시장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자료 4. /출처=네이버페이증권
자료 4. /출처=네이버페이증권

카카오 주가는 지난해 김범수 총수의 사법리스크가 시작되기 직전 최고점을 기록했으나, 이후 박스권에서 등락을 거듭하다가 올해 3월부터 급락해 현재는 최고점 대비 반토막 수준이다. 카카오그룹이 인적 분할을 통한 성장과 주주가치 제고 전략을 발표한 지난달 21일에는 종가 기준 약 7.5% 폭락했다. 이 같은 하락은 카카오의 행태에 시장이 의구심을 가진다는 방증일 것이다.

자료 5. /출처=각 증권사 리서치 보고서 발췌
자료 5. /출처=각 증권사 리서치 보고서 발췌

카카오의 인적 분할을 평가하는 기업분석가의 시선도 후하지는 않다. 미래에셋증권은 카카오의 목표주가를 유지했지만, 인적 분할 이후 실질적인 리레이팅을 기대하기는 시기상조라고 판단했다. 하나증권과 키움증권은 목표주가를 아예 하향 조정했다. 카카오의 뜬금없는 인적 분할이 그룹 기업가치를 제고할지에 대해서는 시장이나 기업분석가나 의문부호를 달고 있는 것이다. 사실 카카오 산하 각 계열사는 이미 법적 독립체이며 각 경영진이 있다. 주식회사는 경영과 소유의 분리를 통해 전문적 영업활동을 실제 보장하는 제도이다. 그러나 카카오의 ‘복합기업 할인’ 논리는 지금까지 각 계열사 경영진의 전문성을 무시하고 총수 체제로 경영했다는 의미일 수 있다.

결국 카카오 저평가의 해답이 인적 분할인지는 설득력이 크지는 않다는 생각이다. AI 리레이팅 등 카카오가 인적 분할 이후 추진한다는 성장 전략은 인적 분할과는 크게 상관없어 보인다. 오히려 기업은 자원 낭비를 줄이기 위해 조직 통폐합까지 하는데 말이다. 다만, 인적 분할로 카카오그룹에 새로운 CEO 등 일자리가 생기는 것은 확실하다. 그 자리가 총수 일가에 돌아갈지 내부 임직원에 돌아갈지는 아직 모른다. 부디 사족이 되지 않도록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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