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적인 리스크 관리에서 탈피하여 시장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보다 능동적으로 리스크를 관리하라.”
최근 주식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신용거래융자(신용융자) 잔액이 늘어나자, 서재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가 지난 24일 주요 증권사 리스크담당 임원(CRO)을 불러 당부한 말이다. 코스피 지수가 수백포인트씩 널뛰기하는 가운데서도 투자자들의 ‘빚투’(빚을 내어 투자) 열풍이 식지 않고 있다는 방증이다. 이럴 때일수록 증권사들의 투자자 보호 강화가 중요한 이유다.
25일 금감원에 따르면, 하루 평균 신용융자 잔액은 지난해 20조9000억원에서 올해 5월 36조3000억원으로 급격히 증가했다. 같은 기간 미수금 잔액도 9000억원에서 1조4000억원으로 늘었다. 이에 따른 반대매매 규모도 주요 증권사 10곳 기준 올해 5월 하루 평균 373억6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평균(100억2000만원)보다 3.7배 급증한 것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가장 최근 집계인 지난 23일 신용융자 잔액은 38조936억2200만원이다. 특히 전날에는 38조5311억9100만원으로, 직전 거래일(19일)에 기록한 역대 최고치(38조4786억8800만원)를 갈아치웠다. ‘신용거래융자’란 증권사로부터 자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한 뒤 아직 상환하지 않은 금액이다. 금감원이 증권사 CRO들을 불러 관리를 당부한 이유다.
증권사들은 이에 따라 투자자가 주식을 살 때 필요한 최소 현금 비율인 ‘증거금률’을 잇달아 상향하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한화·삼성물산·두산퓨얼셀 등의 우선주 증거금률을 기존 40~50%에서 전날 100%로 올렸다. 같은 날 키움증권도 SK스퀘어·한미반도체 등 23개 종목의 신용융자 등급을 기존 A등급에서 B등급으로 낮추고 증거금률을 20%에서 30%로 상향했다.
금감원은 개인투자자들에게 ▲반대매매 안내 통지를 누락하지 않고 ▲신용융자 등 레버리지 투자의 위험성을 인지해야 하며 ▲레버리지 투자 전 신용거래 약관·설명서와 미수거래 유의 사항을 꼭 숙지하라고 당부했다. 특히 미수금이 발생하면 미수 동결계좌로 지정, 다음 매매일부터 30일간 미수거래 위탁증거금을 현금으로 100% 징수한다.
이날 ▲SK이터닉스 ▲다스코 ▲금호전기 ▲한투 인버스은선물 ETN ▲세미티에스 ▲비엘팜텍 ▲삼기에너지솔루션즈 ▲삼기 ▲파루 ▲앱튼 ▲오에스피 ▲뉴인텍은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글로벌 로봇 기업의 휴머노이드 프레임 개발 업체로 선정된 삼기와 자회사인 삼기에너지솔루션즈는 2연상을 달렸다.
양 주식시장은 희비가 갈렸다. 코스피 지수는 459.28p(5.42%) 뛴 8930.30으로 9천피에 육박했고, 코스닥은 21.50p(2.36%) 빠진 887.81로 또 900선을 내줬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0.7원 오른 1542.7원에 거래를 마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