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MBK-영풍 ‘2조 공개매수’는 약탈적 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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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MBK-영풍 ‘2조 공개매수’는 약탈적 M&A”
  • 최석영 기자
  • 승인 2024.09.13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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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 경영에 실패한 장형진과 기업사냥꾼의 경영권 침탈 시도” 맹비난
울산 고려아연 온산제련소 모습. /사진=고려아연
울산 고려아연 온산제련소 모습. /사진=고려아연

고려아연이 13일 최대주주인 ㈜영풍이 국내 최대 사모펀드(PEF)운용사 MBK파트너스를 끌어들여 주식 300만주 공개 매수에 나선 것과 관련 “기업사냥꾼과 결탁한 적대적, 약탈적 M&A”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고려아연은 이날 MBK파트너스의 특수목적법인(SPC) 한국기업투자홀딩스가 주당 66만원에 고려아연 상장 유통주식 최대 302만4881주(지분율 14.61%)를 공개 매수하고 나선데 대해 이 같은 ‘반대’ 의견서를 공시했다.

고려아연은 “㈜영풍은 그동안 석포제련소를 운영해 오면서 각종 환경오염 피해를 야기하고, 빈발하는 중대재해 사고로 최근 대표이사들이 모두 구속되는 등 사실상 사업을 계속할 수 없는 상황이다”라면서 “㈜영풍의 경영에 실패한 사실상 지배자인 동일인 장형진이 경영권을 침탈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MBK파트너스는 그동안 국내에서 시장 경쟁력 있는 회사를 인수한 다음 약탈적 경영을 일삼았고, 부당한 인력 구조조정으로 지역사회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기업가치를 저해했다”면서 “이런 사모펀드가 경영권을 확보할 경우 본질인 투자수익 확보를 위해 전체 주주들 및 구성원들의 이익에 반하는 독단적인 경영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영풍, 장형진 고문, MBK는 세계 1위의 아연제련 기업인 당사의 경영에 관여할 자격도 능력도 없으며, 이들이 경영에 관여하는 경우 당사는 실패한 위험 기업 영풍의 전철을 밟게 될 것이다”라면서 “이들이 경영권 인수 후 이익 환수를 위해 이를 해외 자본에 재매각하는 경우엔 국가 기간산업 및 2차전지 소재 관련 핵심 기술과 역량이 해외로 유출될 우려도 있다”고 우려했다.

고려아연은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앞으로도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노력하는 한편 다양한 주주환원정책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 임직원 및 지역사회에 기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 “주주님들을 포함한 모든 이해관계자 여러분께 당사에 대한 지속적인 신뢰와 지지를 부탁 드린다”고 했다.

한편 MBK파트너스와 ㈜영풍은 약 2조원을 들여 이날부터 다음 달 4일까지 주당 66만원에 고려아연에 대한 안정적인 경영권 확보를 위한 공개매수를 진행한다고 공시했다. MBK파트너스는 이와 별도로 SPC를 통해 주요 관계사인 영풍정밀에 대한 공개매수도 동시에 실시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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