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에도 주가는 추락’ 휴온스, ‘89년생 윤인상 상무님’ 때문? [이슈&웰스]
상태바
‘배당에도 주가는 추락’ 휴온스, ‘89년생 윤인상 상무님’ 때문? [이슈&웰스]
  • 최석영 탐사기획에디터
  • 승인 2024.08.07 13:52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주가 한때 5만원 육박하다 3만원 무너지며 곤두박질… “3세 승계 완료까지 상승 힘들 듯”
휴온스글로벌. /그래픽=뉴스웰
휴온스글로벌. /그래픽=뉴스웰

현금 배당, 자사주 매입 및 소각, 선배당 후확정 제도 등을 포함한 ‘주주 친화 종합선물세트’를 내놓고 주가 부양에 진심을 드러낸 기업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정책발표 이후 약속을 어김없이 이행했죠. 그런데 어떻게 된 영문인지 해당 기업의 주가가 1년째 우하향하고 있어 고개를 갸우뚱하게 합니다.

주인공은 바로 휴온스그룹입니다. 휴온스그룹은 1년 전인 지난해 8월 초 중간배당 카드를 꺼내면서 큰 폭의 주가 부양에 성공했습니다. 연초 정기주주총회에서 발표한 ‘중장기 배당정책’ 로드맵을 이행한 것이죠. 향후 3개년(2023~2025년) 간 주당 배당금을 직전 사업연도 배당금 대비 최대 30%까지 상향하겠다는 내용입니다. 당시 휴온스그룹 상장 3사인 휴온스(74억원)와 휴온스글로벌(65억원), 휴메딕스(54억원)는 약속대로 총 193억원의 중간배당을 단행했습니다.

시장은 이에 바로 반응했습니다. 직전인 7월 말까지 2만원대 후반~3만원대 초반에서 횡보하던 휴온스 주가가 8월 내내 4만원대로 올라 강세를 보이다가 같은 달 25일 4만9500원까지 오른 것입니다. 하지만 주가는 이후 점진적으로 수그러들더니 올해 초 3만원대로 주저앉았습니다. 이후엔 3만원 초중반대에서 박스권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최근엔 한 때 3만원대가 무너지기도 했습니다. 각종 주주 친화정책에도 1년 만에 주가가 30%가 넘게 떨어진 셈입니다.

게다가 휴온스그룹은 지난 5월 24일엔 주주 환원정책을 강화한다며 7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도 발표했습니다. 휴온스와 휴온스글로벌이 20억원씩, 휴디맥스가 3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 취득 신탁계약 체결을 결정했다고 공시한 것이죠. 당시 회사 측은 자사주 매입 배경에 대해 “다소 저평가된 주가를 부양함으로써 주주와의 신뢰 관계를 돈독히 하기 위한 책임경영의 일환이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주가 흐름을 바꾸지 못한 채 현재에 이르고 있습니다.

도대체 휴온스에 무슨 문제가 있기에 주가가 이처럼 맥을 추지 못하고 있는 것일까요. 혹시 실적에 문제가 있었는지 짚어봤습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서 살펴보니 휴온스의 매출은 2021년 4369억원, 2022년 4924억원, 지난해 5520억원으로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지난 1분기엔 매출 1478억원을 기록해 분기 최대 실적을 보였습니다. 영업이익 또한 2021년 453억원에서 2022년 409억원으로 잠시 움츠렸다가 지난해 560억원으로 펄쩍 뛰었습니다.

휴온스그룹 전체로 봐도 사업회사의 고른 성장에 힘입어 지난해 지주회사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매출액 7584억원, 영업이익 1139억원을 올려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습니다. 올해 1분기 역시 성장을 이어가며 연결 기준 매출액 2019억원, 영업이익 26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 6% 성장했습니다. 결론적으로 실적엔 아무런 문제가 없는 셈이죠.

게다가 휴온스그룹이 전문 의약품을 생산하며 제약·바이오·의료기기·건강기능식품(이하 건기식) 등 사업 분야로 확장해 헬스케어 기업으로 성장 중인 점을 감안하면 미래에 대한 청사진도 장밋빛으로 보입니다.

휴온스그룹에 투자한 개미(소액주주)들은 이런 부진한 주가 흐름의 원인으로 ‘3세 승계’ 문제를 지목합니다. 일례로 주식배당을 주주 환원이라고 포장하지만, 결과적으로 이익을 최대로 챙기는 쪽은 ‘오너 일가’인 만큼 지배력 강화를 위한 수단이라는 지적입니다.

금융투자(IB)업계의 한 관계자는 “오너 일가가 절반 이상의 지분을 보유한 기업의 현금 배당성향을 늘리는 모습은 재계에서 자주 관측된다”라면서 “특히 3세, 4세로의 경영권 승계를 앞둔 기업일수록 상속·증여 등에 활용할 자금 마련을 위해 더욱 활발하게 이뤄진다”라고 설명했습니다.

휴온스그룹 오너 3세 윤인상 휴온스글로벌 전략기획실장은 지난달 1일 상무로 승진했습니다. 핵심 사업부인 휴온스에서는 경영지원본부장이라는 직함도 부여받았죠. 올해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휴온스 이사회에 입성한 뒤 지주사인 휴온스글로벌에서 전략기획 업무를 맡는 동시에 휴온스 운영을 이끄는 모습입니다. 윤 상무는 1989년생으로 휴온스그룹 창업자인 고(故) 윤명용 회장의 손자이자 윤성태 회장의 장남입니다. 에모리대학교 화학과를 졸업한 후 휴온스에서 영업과 마케팅, 연구개발을 두루 경험했습니다.

IB업계의 한 전문가는 “휴온스의 경우 회사의 주가 부양 의지와는 별개로 승계작업이 완료될 때까지는 주가가 쉽게 올라갈 것 같지 않다”라면서 “다만 앞으로의 성장세를 고려하면 장기투자를 고려해 볼 만하다”라고 말했습니다. 

휴온스그룹이 시장의 억측대로 3세의 승계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배당을 실시하고, 증여세를 줄이기 위해 주가를 억누르고 있는지 확인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주가가 여러 호재를 반영하지 못하고 저점에서 횡보한다면 여러 의혹의 눈길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Is1215z 2024-08-26 12:50:49
아따 제목 맛집이구마잉 ¡¡¡
뉴스웰?? 내가 싫어하는애얌♡♡

주요기사